한국화가 이철진 개인전 11∼31일 경주 라우갤러리
현대 여성 소소한 일상
작가 특유 해법으로 재해석
새 기법 신작 등 30여 점 전시

▲ 이철진作 ‘행복한 춘심이’
날씬하진 않지만 푸근한 몸매에 발그스레 웃음을 띤 여인. 행복한 여자 춘심이…. 머리에 꽃으로 장식을 하고 핑크 빛 연지를 곱게 찍고 가을 여행을 떠나고 음악회 나들이도 가고 집안소파에 길게 누워 상념을 즐기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행복한 여성의 모습이다.

‘행복한 여자 춘심이’시리즈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이철진(56)씨가 11일부터 3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을 갖는다.

이철진 작가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을 모티브로 한 ‘춘심이’라는 인물을 캐릭터한 소재로, 현대여성의 소소한 일상을 작가 특유의 해법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춘심이는 과감한 여백처리와 함께 드로잉적인 활달한 필선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또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만나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한국화가이지만 수묵화나 장지가 아닌 서양화의 캔버스와 아크릴물감을 이용해 어릴 적 보던 만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춘심이는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만들어낸다. 특히 전통 수묵의 수묵적 표현기법에서 탈 장르라는 현대적 표현작업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새로운 한국화를 선보이고 있어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이번 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에서는 그간 실험하고 있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을 포함한 기존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150호 대작으로 제작한 신작은 캔버스 위에 골판지로 콜라주한 입체 작품으로 마티에르 효과를 내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이씨는 영남대 미대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포항에 정착해 포항예술고 교사로 재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뉴욕, 서울, 대구, 부산, 포항, 수원, 경주 등지에서 3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홍콩호텔아트페어, 벨기에 아트젠트 초대전 등 국내외 단체전 400여 회에 참가했다. 경상북도교육청사, 대구은행본점,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예술고 교사, 동국대 외래교수.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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