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진단
내수 부진·수출증가 완만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들
내년 성장 2%대 전망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2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자 전문가들도 내년 성장이 2%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0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5.0%, 5.4% 증가했으나 추석연휴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9∼10월 평균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이 각각 2.7%와 1.9% 증가하는 데 그쳐 민간소비 증가세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10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 증가(5일, 25%)에 따라 전월(-19.1%)의 감소에서 9.4%의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9∼10월 평균으로는 기계류가 9.0% 줄고 운송장비가 1.3% 증가에 그쳐 전체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또한 KDI는 10월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이 감소하고 11월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과 기계류 수입액도 줄어드는 등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통계)이 감소했고, 건설수주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11월 수출에 대해서는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1월 수출은 전월(22.7%)보다 낮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9∼10월 평균(5.7%)과 비교하더라도 증가 폭이 축소됐다.

한편, KDI는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9명을 상대로 지난 10월 말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들이 예상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5%였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는 2.6%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수출(금액 기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내년에 4% 초반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실물경기 흐름이 다소 완만해짐에 따라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만 명 내외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3%대 후반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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