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역서 어군 따라 남하
독도 인근서 1천여척 쌍끌이
동해해경·울릉군 합동
불법조업 집중단속 돌입
울릉군, 연안구조정 동원
근해 중국 어선 12척 퇴거

▲ 울릉도 근해에 조업중인 중국어선들이 울릉군 소속 어업지도선에 의해 영해 밖으로 쫓겨나고 있다. /울릉군제공

서해안에 이어 동해안에서도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남하하는 어군을 쫓아 우리나라 수역을 침범한 뒤 불법 조업에 나서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독도 인근해역에 조업중인 울릉도 어민들은 최근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들어와 그물을 이용한 쌍끌이 조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또 중국어선 주변에는 우리 해군 함대가 경비를 하고 있으나 해군은 발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중국어선들은 막무가내식으로 조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릉도 어민 정동환(59)씨는 “4일 오전부터 중국 쌍끌이 어선 1천여 척이 우리해역인 북위 38도 22분까지 남하해 쌍끌이 조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해경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어민들의 신고에 따라 동해해경과 울릉군은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집중단속에 돌입했다.

4일 오후 6시부터 동해해양경찰서와 합동으로 북한·중국 민간어업 협정체결로 북한수역으로 출어하는 중국어선의 불법어업 행위를 집중 단속 중이다.

울릉군은 소속 어업지도선 경북 202호와 동해해경 연안구조정 S-112정을 동원 울릉도 근해 중국어선 12척을 5회에 걸쳐 영해 밖으로 퇴거 조치했다.

동해해경은 또한 해경경비함 5천t급 삼봉호와 1천500t급 경비함 1512함 등 2척을 현장에 보내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해경은 이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있던 중국어선 240척을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중국어선의 조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야간을 이용해 조업을 시도할 것에 대비해 240척 모두 퇴거했다.

이 중 56척은 북한 수역인 NLL 북방 수역에서 조업 중이고, 184척은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동해해경청 관계자는 “우리 어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경비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법조업이 확인되면 나포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민들은 “중국쌍끌이 어선이 북한 수역에 들어갈 때 공식적으로 신고하는 어선보다 비공식적으로 들어가는 어선이 더 많다”며 “현장에서 목격한 어민들이 더 잘 안다”고 주장했다.

울릉도 채낚기 선주 김모씨(67)는 “울릉도 독도 등 동해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폐업 위기에 몰려 있다”며 “동해의 오징어 조업부진은 중국 쌍끌이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 때문으로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해상에 기상이 악화되면서 현재 1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울릉도 근해로 긴급 피항했지만, 앞으로 많은 중국 어선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 동해해경과 울릉군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이번 합동 단속으로 수산자원과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어업질서를 확립해 어업인 생계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