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항 인수 中 에어라인
김포 노선 1달간 중단 이어
출자지원금 거부의사 밝혀
‘거점공항 이전’ 소문 무성

에어포항이 경북도·포항시의 출자지원금을 거부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에어포항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베스트에어라인이 거점공항을 옮기려고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27일 포항시와 에어포항 등에 따르면 포항시와 에어라인은 지난 20일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시는 에어포항의 새 주인이 될 에어라인 관계자들에게 항공사 정상화를 위한 40억(시·도비 지원) 출자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어라인은 ‘민간기업인 우리가 지자체의 지원금을 받을 이유가 없다.’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민간기업인 에어라인이 시의 출자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문젯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지역거점 항공사를 살리기 위한 출자금을 에어라인이 거부한 배경을 두고 각종 루머가 나돌고 있다.

대부분이 “결국 에어포항이 거점공항을 옮기려고 경북도와 포항시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이다.

경북도는 에어라인의 예상치 못한 거절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에어포항이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떠도는 만큼, 경북도의 출자 근거인 지역항공사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지원에 대해 유보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어포항은 현재까지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현재도 직원 100여명의 임금이 체불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은 포항-김포 노선도 중단했다. 에어포항은 지난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운항 체제 확립을 위한 당사 조직 및 항공기 재점검을 위해 12월 중에는 포항-김포 왕복 항공편을 비운항한다”며 “12월 이후 운항스케줄은 결정되는 즉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가 보유한 2대 항공기 중 1호기는 부품 노후와 등의 문제로 이달 초부터 운항을 중단했고, 2호기 한대로 포항-김포 노선을 하루 1회 왕복, 포항-제주 노선을 하루 2회 왕복 운항해왔다.

이러한 악조건의 에어포항을 인수 중인 에어라인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에어라인 관계자는 “현재 110여명의 인원의 30∼40%만 줄여도 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업료, 기름값 등 직접비용만 1천100만 가량 지속적으로 나가는 상태여서 인건비 감축 등 경영개선을 통한 노선 유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거점 공항 이전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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