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충남서 바이러스 검출
대구·경북도 예찰활동 강화

철새가 한반도에 도래하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AI 검출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구미를 비롯한 낙동강 주변과 형산강 등 대구 경북지역 주요 철새도래지의 AI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 아산시 곡교천 주변에서 15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에서 H7N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전북 군산 금강호, 충남 서천 봉선저수지 주변에 있는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검출한 AI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시료가 채취된 주변 지역에서 병원균의 발생 상황이나 밀도, 주변 작물의 상태 등을 주시하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H7N7형 AI 바이러스는 2016년까지 유럽에서 고병원성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검출됐으나 저병원성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곡교천 주변 검출 지점 반경 10㎞ 내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아울러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분변에서 AI 바이러스를 검출했기 때문에 해당 야생조류들의 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계절상 겨울 철새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경북지역에는 AI 의심사례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으나 전국 각지에서 AI 검출 보고가 이어지고 있어 주요 철새 도래지가 있는 시군과 함께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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