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디지털 혁명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급증한 대량 데이터에서 가치를 뽑아내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2012년 전 세계에서 생성된 데이터 규모는 1.8조 기가바이트로, DVD에 저장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두 번 쌓을 수 있을 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들이 주택 관련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아파트 가격 예측, 등기 비용 계산 등 서비스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 빅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는 지난달부터 지인플러스가 전국 아파트 가격 변화 예측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웹사이트 ‘부동산지인’이다. 전국 4만3천여 단지를 대상으로, 고객이 선택한 아파트 가격 등락과 수요 증감, 가격 변동상 특징 및 주기 등을 반영한 ‘지인 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가격 변화 전망과 최적의 거래 시점을 일러준다.

지역별로 원룸 등 전·월세 시세 정보를 예측해 제시하는 ‘다방’은 자체 분석센터에서 임대 매물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신축빌라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집나와’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빅그램(biggram)’을 통해 도출한 빌라 가치 평가 자료를 제공한다.

‘직방’도 빅데이터랩 서비스를 통해 전국 100가구 이상 아파트 및 주상복합 단지의 시세 변동, 학군 및 역세권, 인구 흐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양도세, 증여세, 취득세 등 부동산 세금을 계산해주는 챗봇 ‘셀리몬(Sellymon)’을 출시했다.

리브온의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부동산 관련 세금이 산출된다. ‘부동산114’도 하루 30만건에 달하는 자체 생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부동산통계 솔루션 렙스(REPSㆍReal Estate Power Solution)는 전국에 포진한 소속 부동산중개사무소의 정보를 바탕으로 부동산 공급 및 가격 동향을 시계열 데이터로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