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KLPGA 상금왕 2연패
“미국 진출은 완벽한 준비 되면”

▲ 11일 경기 여주 페럼 클럽에서 열린 ‘ADT 캡스 CHAMPIONSHIP 2018’ 파이널 라운드 경기를 마친 이정은6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작년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1일 경기도 여주 페럼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확정한 ‘핫식스’ 이정은(22)은 6관왕에 올랐던 작년보다 올해 성적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상금왕을 지키는 건 상상도 못할 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운을 뗀 이정은은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올라오는 게 사실 힘든데 그어려운 걸 해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거둔 걸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내 성적에 점수를 매긴다면 98점쯤”이라면서 “작년보다 더 높은 점수다.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딱히 아쉬운 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할 만큼 그는 만족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은은 8월 한화 클래식에서 뒤늦은 시즌 첫 우승을 거뒀고 이어진 2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 준우승 한번을 일궈내 끝내 상금왕을 차지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한동안 이어진 부진의 원인을 해외 원정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꼽았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은 오히려 크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타이틀 방어는 신경 안 쓰려고 노력했다. 타이틀 의식하면 그러잖아도 힘들 거라 생각해서 잊어버리려고 했다”는 이정은은 “해외 원정을 오가면서 샷 감각이무뎌졌다”고 털어놨다.

이런 부진을 이겨낸 힘은 ‘믿음’이었다고 이정은은 밝혔다.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나를 믿고 기다렸다”는 이정은은 “코치를 비롯해 주변 분들도 하반기에는 반드시 우승한다고 말해줘서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진출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아직’이었다.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부분이 다 준비되어야 갈 수 있다”는 이정은은 그러나 “이번 겨울에 준비를 시작해서 시점은 언제인지는 몰라도 원하는 준비가 다 됐다고 판단되면 미국에 가겠다”고 말해 LPGA투어 진출 쪽에 무게를 더 실었다.

특히 그는 “안 간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면서 “가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나.

다만 무작정 갈 순 없지 않으냐는 뜻”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정은은 “내가 LPGA투어 진출이나 세계 1위 같은 거창한 목표를 갖고 골프를 시작한 게 아니라서 아직도 왜 내가 미국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서 있지 않다”면서 “이번 겨울에 마음의 결정도 정리해볼 생각”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더구나 “도쿄 올림픽 출전을 원한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 그런 말을 한 적이없다”면서 “아직 미국 진출 여부도 결정한 적 없는데 올림픽은 먼 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은은 이어지는 이벤트 대회에 2차례 출전한 뒤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겨울 훈련 때 해야 할 게 뭔지를 다 준비해놨다”는 이정은은 “겨울에 할 일이 많다”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