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신드롬 일으킨 ‘팀킴’
김민정·장반석 감독에
“대회상금 정산 못받고
욕설과 강압에 모욕감…
선수 인권 안 지켜” 폭로
경북도·의회·문체부 등
합동으로 진상조사 나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컬링 여자 대표팀 ‘팀킴’이 특별감사를 받는다.

팀킴 선수들이 지도자의 폭언과 부당 대우를 폭로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자 경북도와 경북도의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과 의성군,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감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선다.

감사팀은 경북컬링협회와 임원, 감독, 선수단을 상대로 탄원서 관련 내용, 의성군과 갈등 내용 등 컬링협회와 컬링장 운영 전반에 문제점을 파악할 방침이다. 감사결과 불법사례가 적발되면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고 부당한 업무처리자는 징계할 계획이다.

경북체육회 컬링팀 조직운영 문제점도 파악해 개선방향을 모색한다.

우선 선수들 심리적 안정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선수단을 협회·감독과 분리 조치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전날 경북체육회에 휴가를 신청한 상태다.

경북도체육회는 김민정 감독의 체육회 이사 임용을 유보하고 감독 직무를 일시 정지해 선수단 접촉을 금지했다.

또 경북컬링협회 김경두 전 부회장도 선수단 접촉과 컬링장 출입을 제한하도록 하고 협회 임원 자격 상실을 통보할 방침이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경북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문화환경위는 지난 9일 경북체육회에 대해 사무감사를 하던 중 감사자료 부실 제출 등 경북체육회 측의 전반적인 감사준비 부족을 이유로 재감사를 결정했다. 재감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합동으로 컬링 특정감사를 벌인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호소문에 제기된 내용을 토대로 선수 인권 보호, 훈련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모든 부분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관용 원칙에 따라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은 최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며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이들은 ‘팀 킴’의 대부 역할을 해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이 언제부터인가 사적으로 자신들을 이용하는 상황이 발생해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감독님들의 지도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지속해왔다”며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포지션 변화, 의도적인 대회 불참, 선수들 간 분리 훈련 등 무작정 지시를 따르라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도자들에게서 욕설과 폭언도 자주 들어 모욕감을 느꼈다며 “선수들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차례 국제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하고, 올림픽 후 거마비 등을 받았음에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열린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애초 출전하지 말라고 지시받았고, 그에 따라 아무런 훈련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컬링팀 발전과는 상관없이, 대한컬링연맹과 사적인 불화 속에서 우리를 이용하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은 “상금은 투어 참가비와 외국인 코치비용, 장비 등에 사용됐다. 상금이 이체되는 통장 명의만 김경두 전 부회장이지 팀 공용 통장이었다. 조만간 자세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경북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환경위는 지난 9일 경북체육회에 대해 사무감사를 하던 중 감사자료 부실 제출 등 경북체육회 측의 전반적인 감사준비 부족을 이유로 재감사를 결정했다. 재감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북체육회는 평창올림픽 여자컬링대표팀(팀킴) 선수들이 최근 선수단에 대한 지도부의 부당 처우와 인권침해 등에 대한 진상파악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낸 것과 관련해 향후 대책 등을 도의회에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환경위는 재감사 때 컬링 대표팀 인권문제를 비롯해 경북체육회 임원진 내부 갈등, 2020년 전국체전 준비 지연 등에 대해 집중 감사를 할 방침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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