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북방정책 거점·환동해권 물류 중심지 확인 성과
문 대통령 “영일만항 북방외교 잠재력 풍부” 육성 의지도

지난 7일 개막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린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경북과 포항이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거점 지역임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한러포럼의 결과는 한국과 러시아 간 경제·통상, 교육·과학, 인적·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항선언’에 담아냈고 포항은 첫 개최지로서의 상징성과 함께 상설사무국 설치를 통해 향후 한러교류의 중심 도시로서의 입지를 세웠다.

더욱이 포항은 한러교류 활성화를 시발점으로 북한의 나진·선봉을 축으로 한 남북교류, 중국 훈춘시 거점으로 한 중국 동북3성 교류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현 정부의 신북방외교 전진기지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한러정상회당에서 ‘제1회 한러동반자포럼’ 포항 개최를 성사시킨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포럼 참석해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며 “평화의 한반도에서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지역이자 환동해권 물류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 평화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며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20년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환동해권의 새로운 해양관광산업도 일으킬 수 있고,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포항을 북방외교의 거점 도시로 육성해 나갈 뜻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는 개최지 결정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첫 개최지로 한국은 환동해 물류거점인 경북도와 포항시, 러시아는 극동물류 중심인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로 정해졌다. 이번 포럼의 성과물인 ‘포항선언’에는 상설 사무국 설치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사무국 설치 장소를 정하지 않았고 블라디보스코크에서 열리는 2차 포럼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러 간 교류의 시발점이자 양국의 첫 개최지의 상징성과 유사한 지역 특성을 감안해 포항과 블라디보스토크에 각각 사무소를 설치하는 쪽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경북도는 연해주, 포항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나란히 자매결연을 해 향후 상설사무국 설치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경북도와 포항시는 신북방정책의 거점도시로서 기능강화를 위한 영일만항과 동해안고속도로 및 영일만대교, 동해중부선 철도 등 SOC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을 보인다.

포항은 또 이번 포럼의 전문가세션, 비즈니스세션, 청년세션, 경제인 상담 등 다양한 토론과 상담회를 통한 실질적인 성과도 냈다.

포항시는 극동 러시아 최대 주인 하바롭스크 주와 수산물이 풍부한 캄차카 주 일행을 포항시로 초청해 면담을 통해 교류 협력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상공인 면담에서 항만 물류와 수산 농업 목재 관광 등의 활성화하기로 결의했다. 캄차카 주와의 면담에도 명태 등 수산물이 풍부한 캄차카주와 교류해 수산물 수입 가공을 활성화하고 열악한 의료시설 등에 대한 교류 방안도 논의했다. 9일 극동 최대도시인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는 자매결연과 함께 크루즈 운항 등 관광과 물류 교류를 약속했다. 무역상담회에서 434만3천 달러 상당의 계약이 이뤄졌고 협약 3건(410만 달러)도 체결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포럼의 후속 조치로 내년 초 경북도 대표단을 연해주에 파견해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이를 위해 포럼 상설 사무국 유치, 러시아 지역 해외 사무소 설치 검토하는 등 극동 러시아 지역과 교류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포항을 북방 경협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했다”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정부와 경북도와 협의해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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