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주유소 유류세 인하 이달 중순돼야 체감할 듯

유류세 인하 방침이 적용된 첫 날이었던 지난 6일 서울을 중심으로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일제히 내렸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폭은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직영 주유소가 전국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주와 서울 등은 인하 첫날부터 리터당 각각 76.7원, 59원 등 큰 하락폭을 보인 반면 세종은 9.52원 내리는 데 그쳐 하락 폭이 가장 작았고, 경북과 경남, 전북도 15원에서 17원 사이에 불과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네 곳의 직영 주유소들은 예정대로 휘발유를 리터당 123원 인하했다. 그러나 직영주유소는 전체 주유소 1만1천여개의 10% 수준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어 아직 지방에서 유류세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자영주유소는 통상 최대 2주간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소진해야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나머지 자영주유소는 기존 재고분을 모두 소진하고 나서야 인하분을 반영, 이달 중순께나 되어서야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7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646.38원으로 19.12원 내렸다.

경북지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전일대비 16.46원 내린 1천644.01원을 기록했고, 대구는 1천613.50원으로 20.38을 내려 하락폭이 컸다.

포항은 휘발유 리터당 평균 1천643원을 기록했고 이틀 만에 1천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7일 기준 남구 장기면의 양포주유소(알뜰)가 보통휘발유 리터당 1천448원으로 지역 최저가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해도동 태성주유소(셀프)가 리터당 1천515원으로 가장 낮은 판매가를 기록했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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