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100일 ‘100대 개혁 과제 ’ 의미

최정우<사진> 회장이 취임 100일차를 맞아 발표한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에 담긴 ‘최정우 코드’를 잘 읽어야 한다는 소리가 사내외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질, 실행, 실리로 대변되는 ‘3실(實)’원칙이 먼저 거론된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임직원들에게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을 통한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100대 개혁과제에서도 이 원칙이 여실히 반영됐다.

최 회장은 앞으로 기술개발시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립·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키로 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의 주 고객이 되는 자동차 생산업체에 연구인력을 파견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기술개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또 이미 시행 중인 신일본제철 등 해외 철강업체와의 기술교류 및 협력도 한층 강화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포스코 글로벌 EVI(Early Vendor Involvement)’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또 한 차례 피력했다.

그는 “기가스틸, 포스맥, 고망간강과 같은 프리미엄 철강재와 배터리용 고기능 양극재 음극재와 같은 프리미엄 에너지소재들을 더 많이 개발해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성장사업으로 대변되는 비철강 분야를 적극 육성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핵심과제 중 하나다.

우선 포스코켐텍의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포항(소재), 구미(양극재), 세종(음극재)으로 공장을 분산배치해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관심을 끌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세계 세번째로 구축에 성공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포항 지곡밸리에 집적된 연구인프라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실행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사무소 인력 1천500여명 중 500명 가량을 포항·광양에 분산배치하겠다는 계획은 최 회장이 강조한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대규모 인사에 포함된 인력은 대부분 연구직과 사무직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들을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에 근무하도록 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본사가 있는 포항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업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켐텍이 추진 중인 에너지통합센터가 포항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지역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과학관도 포항지역에 부지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위드 포스코(With POSCO)’의 의미를 담아 포스코 임직원 뿐만 아니라 주주고객사, 협력사, 지역주민 등 모든 시민들이 기업생태계에 참여하며 차별없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를 만들겠다는 내용도 최 회장이 강조한 원칙에 부합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개혁과제는 기존에 계획된 사업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아울러 위드 포스코라는 캐치프레이즈에도 담겨있듯 포스코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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