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싱 꺾고 삼성화재배 결승
“커제 9단과 결승서 만났으면”

▲ 안국현 8단. /연합뉴스
안국현 8단이 중국 탕웨이싱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안국현 8단은 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2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5일 1국에서도 탕웨이싱 9단을 204수 만에 백 불계로 꺾은 안국현 8단은 종합전적 2승 무패로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김영삼 9단은 “기적의 역전승”이라며 안국현 8단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영삼 9단은 “초반부터 백이 앞서나가는 바둑이었다. 상황이 복잡해진 이후에도 백이 좋은 바둑이었다. 안국현 8단은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려 두어 시간을 버텼는데 정신력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KBS 1TV에서 생중계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도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아 불안한 바둑이었는데 안국현 8단이 10 대 90, 20 대 80으로 차츰 추격해 나갔다. 중반 패를하는 과정에서 좌상쪽에 밀고 들어간 수(흑 191)가 결정적으로 상대를 흔들었고 탕웨이싱 9단이 잘못 응수하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안국현 8단은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해 기쁘다. 어제 바둑은 흡족했지만 오늘은 실수를 많이 해 좋은 바둑은 아니었다”면서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둔 것도 나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 상대로 커제 9단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결승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아직 생각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멋진 바둑으로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선 32강부터 출전한 안국현 8단은 중국 기사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중국 킬러’ 면모를 보였다. 안국현 8단은 중국 기사에게 올해만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안국현 8단은 ‘세계대회 우승 시 3단, 준우승 시 1단 승단한다’는 규정에 따라 9단 승단을 예약했다.

삼성화재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 기사인 안국현 8단은 결승 진출로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지난 대회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안국현 8단은 지난 대회에서도 홀로 4강에 진출, 탕웨이싱 9단과 맞붙었으나 1국에서 승리 후 2·3국에서 내리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건너편 조에서는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커제 9단에게 백 1집 반 승을 거뒀다.

커제 9단과 셰얼하오 9단은 1승 1패를 나눠 갖고 최종 3국에서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삼성화재배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