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등 사업비 256억 투입
어물전·C지구 재건축 등 공사
휴식마당·돌출형 간판도 설치

[경산] 한차례 현대화의 과정을 겪었지만, 소비자 흡수에 실패해 2차 현대화사업에 나선 경산공설시장이 시장의 일부인 어물전과 C지구의 재건축에 A지구 및 주변, C지구 아케이드 공사로 추진해 실효성을 높인다.

1956년 삼북동과 서상동 일원 1만8천607㎡의 부지 위에 개설돼 398개의 점포를 자랑하던 경산공설시장은 상설과 정기(5, 10일)시장으로 지역상권의 중심에 있었으나, 건물노후화와 대형마트의 지역 입점으로 설 자리를 잃으며 옛 영광의 재현을 위해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경산공설시장은 지난 2003년 전통시장의 맛을 살리고자 장옥형태로 개발됐지만, 주요 품목이 청과물과 농수산물로 대형마트와 변종 SSM(식자재마트) 등으로 침체와 경쟁력 약화를 거듭했다. 2011년 9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도 건립했으나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해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에 경산시는 2014년 시장 환경을 개선해 고객 편의 위주의 쇼핑과 먹거리 공간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경산공설시장 활성화 연구용역을 마치고 2015년 마트형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친근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공간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즐길 거리 △문화와 전통이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목표로 기존의 A·B·청과·어물·동편 지구를 하나의 공간인 개방형 마트로 재건축하고, C지구에는 지역민의 문화·여가시설인 커뮤니티센터로 신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건축안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되지 못하다 2017년 3월 기본계획수립용역을 완료하고 지난 4월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해 C지구와 어물지구 공사를 발주했다. C지구는 11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 28개소)로, 어물지구는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 19개소)과 제2종 근린생활시설(상인회사무실과 회의실)로 개발된다.

또 콘크리트 바닥인 A지구와 청과지구의 바닥이 화강석 판석으로 시공되고 동편지구에 휴식마당이 조성되고, 332곳의 전체 점포에 돌출형 간판이 설치되는 등 전통이 살아 있으며 편리성을 제공하는 공설시장으로 변모한다.

하지만 국비(지·특) 76억5천만원 등 2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경산공설시장이 재건축과 아케이드 시공 등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해도 입주 상인들이 현재의 모습에 머문다면 경산시의 투자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상인간의 반목, 불친절,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특산물의 부재 등이 계속된다면 원스톱 장보기가 가능한 대형마트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경산시와 경산공설시장 상인회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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