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내년 7월부터 시내버스 체계를 확 바꾸기로 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접근성이 떨어진 부분을 대폭 개선하고 주요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크게 높이기로 했다. 또 급행버스 신설 등 시민수요 응답형 교통체제로 전환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포항시의 이 같은 대중교통 개선 계획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이 타 도시에 비해 현저히 낙후한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보완 없이는 교통개선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시내버스 교통체제 개선과 함께 버스정보시스템도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포항시에서 운영 중인 버스정보시스템을 대구시의 버스정보시스템(BMS)과 비교할 때 서비스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 여론이다. 도시 규모 면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 차이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시스템이 낙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대구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로 노선 경로는 물론 버스의 종류, 실시간 위치, 도착시간 등을 상세히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포항에서는 제공된 정보 자체가 부족한 데다 접속 상태도 불량해 스마트폰으로 시내버스의 현재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입장에 있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포항의 한 학생 지적처럼 “포항은 교통 오지나 다름없다”는 비난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말하자면 최첨단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 포항시민은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버스정보시스템은 2001년 부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뒤 전국 주요 도시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도시들이 이런 첨단 정보를 도입하면서 시민들이 몇 분 뒤에 버스를 탈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집에서 나서고 있다. 특히 버스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노선이탈이나 문을 열어 놓고 운행하는 등의 문제를 체크할 수 있어 버스의 안전 운전 유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시스템이다.

포항시도 2009년 BIS를 도입, 운영 중에 있으며 연간 유지비도 1억7천만 원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의 시스템이 타 도시에 비해 낙후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포항제철, 포스텍 등이 소재한 최첨단 도시임을 자부하면서 대중교통 시스템이 아직도 이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최첨단 정보화 사회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고 이를 활용한 생활이 일상화 되고 있는 시대다. 도시의 기능도 이런 정보화 시스템과 동떨어져 지낼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실상이다. 포항시가 구상하는 대중교통체계의 변화는 버스증차와 거점지역 변경만으로 해결점을 찾을 수 없다. 버스정보시스템의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