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靑기자단과 등산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올라 산 정상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평양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찾아 천지까지 내려간 적이 있어, 민족 화합의 상징이라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한라산을 방문하는 안이 성사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다만,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며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일정이 잡히면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약 2.2㎞ 코스에서 진행된 산행은 두 시간 남짓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산행한 것은 취임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해 5월 13일 북악산에 오른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산행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총 107개 언론사에서 147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청와대에서도 20여 명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산행길에 올랐다. 산행 중간중간 쉬면서 담소를 나누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서는 산행을 나온 일반 시민들을 만나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자들을 자주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방법의 하나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산행에 나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에 산행했는데 올해 들어와 봄 이후로 상황들이 빠르게 전개돼 여유가 없어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을 산행 장소로 고른 것을 두고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면서 “설악산이나 지리산,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등에 가면 꼭대기에 가보고 싶은데 북악산도 청와대 뒷산이니 올라보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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