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들
김천 사드반대집회 참석에
“어느 지역 시장이냐” 분노
이철우 경북도지사
시장 대신 초헌관 맡아
두 번이나 눈물까지 흘려

▲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에서 초헌관인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가 추모제를 읽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불참한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난 8월 19일 김천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에는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장 시장의 사드배치반대 집회 참가 사실은 구미시의회 장미경 의원이 최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폭로했다. 당시 집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시장은 단상에 올라 “구미는 기업유치 압박이 대단하지만 인근 지역에 사드가 있는데 어떻게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가”라며 김천 사드배치로 인해 구미지역의 기업 유치가 안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구미에서도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이들이 많은데 지역 분위기상 잘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발언했다.

장 시장의 이런 발언과 행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 탄신제 불참 선언과 맞물리면서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39주기 추도식에서 초헌관 역할을 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두 번이나 눈물을 흘린 사실과 맞물려 장 시장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격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추도식에 참석한 한 60대 시민은 “지역의 큰 행사에는 불참한 시장이 김천지역의 행사에는 잘도 참석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대체 장 시장은 어느 지역의 시장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시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하는 구미시장이 오히려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영·호남 화해로 구미에 김대중 공원을, 목포에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는 마당에 장 시장은 박정희 역사 지우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생가 입구에는 보수단체들이 내건 ‘박정희 대통령을 지우려는 자들은 경부고속도로에 발도 들여놓지 말라’, ‘박정희 지우기 장세용과 촛불 독재정권 막아내자’란 가로펼침막과 피켓까지 등장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는 지난해까지 구미시장이 추모제 초헌관 역할을 맡아왔으나 지난 17일 장 시장이 추모제와 탄신제 불참해 올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헌관을 맡았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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