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산북면 석달마을서 개최
고윤환 시장·유족 등 100명 참석
“희생자 유족에 치유의 시간 되길”

▲ 제69주기 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합동 위령제가 봉행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 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피학살자 유족회(회장 채돈식)가 주최한 제69주기 ‘문경석달 양민학살 합동위령제’가 지난 24일 문경시 산북면 석달마을 위령비 앞에서 열렸다.

이 자리엔 고윤환 문경시장을 대신해 권오룡 산북면장, 김창기 문경시의회 부의장, 채돈식 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피학살자 유족회장 등 기관단체장 및 유족, 마을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내빈소개, 국민의례에 이어 권오룡 산북면장의 강신례 및 초헌, 김창기 문경시의회 부의장의 아헌, 채돈식 유족회장의 종헌 등을 거쳐 유족 및 참석자들의 헌화 등을 끝으로 모두 86위의 영령들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경건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사건은 1949년 12월 24일 정오 국군 제2사단 25연대 소속 군인 70여명의 무차별 총격에 의해 당시 석달마을 주민 128명 중 86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중상을 입은 양민학살 사건이다.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93년도부터 시작해 해마다 위령제와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채돈식 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위령제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과 유족들의 상처가 위로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배상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룡 산북면장은 대독한 추모사에서 “26번째 맞이하게 되는 오늘 위령제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는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명확한 진실 규명, 피해자에 대한 보상, 희생자들의 진정한 명예회복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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