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란 전쟁 후 태어난 사람을 말한다. 나라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났던 46년부터 65년 사이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전쟁이 끝나고 미뤄졌던 결혼이 한꺼번에 성사되면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미국에는 그 숫자가 2억6천만 명 정도다. 전체의 29%다. 인구가 집중적으로 생겨난 이들 세대는 그들 사회의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서 두각을 나타낸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 후인 55년에서 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 부머’라 부른다. 690만 명 정도다. 이들은 고도의 경제성장과 외환위기,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경험한 세대다.

그들은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학교입학 때가 되면 학급 증설 붐을 일으켰다. 어느 세대보다 혹독한 입시지옥도 경험했다. 이들 집단의 움직임은 늘 사회 경제적으로 주목의 대상이었다. 우리나라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그들 집단은 또한번 우리를 주목시켰다. 이른바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이다.

일본은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청년실업률이 줄기 시작했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은 시장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러나 2년 후면 베이비 부머 맏형격인 55년생이 65세에 진입한다. 한해 적어도 30만~40만 명의 생산가능 노동인구가 감소할 거란 전망이다.

반면에 복지 등 부양 비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학자 사이에는 아파트가 유일한 자산인 이들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시장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 풍부한 노동력을 공급했던 베이비 붐 세대의 퇴조를 바라보면서 당면한 인구절벽 문제를 심각히 걱정해 본다.

지난 8월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최초로 3만 명 선이 붕괴됐다. 33개월째 연속 하락세다. 사망자수는 최고를 찍었고 혼인 건수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절벽이 그야말로 가속화되고 있다. 베이비 부머의 출산율은 보통 3.0명이었다. 지금 우리나라 여성은 한명 당 자녀 한명을 채 낳지 못한다는 통계다. 인구절벽의 문제 정말로 심각하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