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국 주시안총영사

지난 16일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에서 지방정부 간 우호교류의 꽃이 활짝 피었다.

역사적으로 송나라 때 서하(西夏) 왕조가 흥성했던 인촨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허란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사막지대에 있지만 황하가 가로질러 흘러 예로부터 벼농사를 지으며 풍요로움을 자랑했다. 또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이 많이 사는 닝샤회족자치구의 성도이며 깐수성(甘肅省) 동북부, 내몽고 서부, 산시성(陝西省) 북부를 연결하는 중심도시다.

바로 이곳에서 경산시와 인촨시간 우호도시 성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것이다.

경산시에서 최영조 시장과 강수명 의회의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참석했고 인촨시에도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순쉐칭(孫學慶) 인촨부시장은 중국 대외우호협회에서 파견 나온 인사인데 10년 전에 양 도시가 우호도시 협정 비준을 할 때 자신이 이 업무를 담당했으며 우호도시 성립 10주년 기념식을 주관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필자는 망외의 소득을 올렸는데 주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긴밀하게 접촉했던 순 선생을 근 20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순 부시장은 한국어에 능통하고 우리나라와의 교류 업무를 많이 해 온 지한파 인사이다. 경산시와 인촨시 간에는 경제, 문화, 교육 등 제반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공무원파견 제도는 상호교류의 압권이다.

이제 파견 교류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많아져 양 도시 관계 발전의 중요한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인촨시측은 주시안총영사관도 우호증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매년 봄에 인촨시 정부와 식목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정부 관계자, 교민, 기업인,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지 고등학생들도 동참해 나무를 심거나 나무 심는 장면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좋은 추억거리를 쌓고 있다.

사드문제로 한중관계가 어려움에 부닥친 적이 있고. 지금은 미중 간 무역마찰로 세계가 뒤숭숭하다. 나아가 중국 국내 정치상황이 바뀌면서 한중 양국 간 교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중 양국은 수천 년간 교류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유지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상황이 조금 나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지방교류의 저변을 확대하고 공고히 다져 나간다면 한중 관계는 희망이 있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경산시-인촨시간의 발전사례가 더욱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