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보 개방, 주민생존 직결
지난 3월 보 개방 당시
수위 낮아져 흙탕물 넘치고
모래톱 노출돼 어민 피해
농민의견 무시한 정부 정책
물리력 동원해서라도 저지

▲ 황천모 상주시장

환경부가 상주보와 낙단보 개방 계획을 발표하자 상주·의성지역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지자체장으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상주보 및 낙단보 개방계획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환경부는 지난 15일 상주보와 낙단보의 개방을 보류해 놓고 있다.

시장으로서는 보 개방시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는 직을 걸고서라도 보 개방을 막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이는 정부 방침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지자체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용단이다. 황천모 시장을 만나 그 배경을 들어본다.

-보 개방에 대한 상주시의 입장은.

△보 개방은 주민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상주를 지탱하는 것은 낙동강 물이다.

상주보, 낙단보를 개방하면 지하수가 고갈돼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오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개방 불가 의견을 중앙부처에 수차례 전달한 바 있다.

농민단체들 역시 지역농민의 의견을 무시한 환경부의 일방적인 정책이라며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보 개방시 예상되는 구체적인 문제점은.

△보를 개방하면 수려한 낙동강변의 풍광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지금까지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조성한 각종 시설과 수변관광자원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양수장의 양수가 불가능해지고 취수장의 취수량 저하로 막대한 시설개선 사업비가 소요돼 예산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상주보를 한차례 개방해 보니 지하수위가 낮아져 관정에서 흙탕물이 쏟아졌는가 하면, 모래톱이 노출돼 어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만큼 보 개방은 백번 신중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보 개방을 계속하려 한다면 상주시장의 직을 걸고라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주민들과 함께 항의 집회는 물론 보 바리케이드 설치 등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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