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보 개방, 주민생존 직결
지난 3월 보 개방 당시
수위 낮아져 흙탕물 넘치고
모래톱 노출돼 어민 피해
농민의견 무시한 정부 정책
물리력 동원해서라도 저지
환경부가 상주보와 낙단보 개방 계획을 발표하자 상주·의성지역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지자체장으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상주보 및 낙단보 개방계획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환경부는 지난 15일 상주보와 낙단보의 개방을 보류해 놓고 있다.
시장으로서는 보 개방시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는 직을 걸고서라도 보 개방을 막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이는 정부 방침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지자체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용단이다. 황천모 시장을 만나 그 배경을 들어본다.
-보 개방에 대한 상주시의 입장은.
△보 개방은 주민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상주를 지탱하는 것은 낙동강 물이다.
상주보, 낙단보를 개방하면 지하수가 고갈돼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오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개방 불가 의견을 중앙부처에 수차례 전달한 바 있다.
농민단체들 역시 지역농민의 의견을 무시한 환경부의 일방적인 정책이라며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보 개방시 예상되는 구체적인 문제점은.
△보를 개방하면 수려한 낙동강변의 풍광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지금까지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조성한 각종 시설과 수변관광자원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양수장의 양수가 불가능해지고 취수장의 취수량 저하로 막대한 시설개선 사업비가 소요돼 예산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상주보를 한차례 개방해 보니 지하수위가 낮아져 관정에서 흙탕물이 쏟아졌는가 하면, 모래톱이 노출돼 어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만큼 보 개방은 백번 신중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보 개방을 계속하려 한다면 상주시장의 직을 걸고라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주민들과 함께 항의 집회는 물론 보 바리케이드 설치 등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