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탈춤페스티벌서 시연 ‘눈길’

▲ 안동탈춤공원에서 안동차전놀이가 시연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 안동차전놀이가 지난 2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안동민속축제가 열리고 있는 안동탈춤공원에서 펼쳐졌다.

안동차전놀이는 안동에서 1천여 년 전승돼 온 세계 최대규모의 상무정신이 깃든 민속놀이다. 참여 인원은 500명이 넘는다.

‘동채싸움’이라고도 불리는 이 놀이는 후삼국 시대에 고을의 삼태사(김선평, 권행, 장길)가 고려의 왕건을 도와 고창(안동의 옛 지명)전투에서 후백제의 견훤 군을 무찌른 것을 기념해 전승돼 오고 있다.

동·서 양편은 안동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천리천을 경계로 동부와 서부로, 거주지가 아닌 출생지 위주로 나누며(부부간이라도 출생지가 다르면 편이 갈림) 낙동강 백사장에서 매년 정월 보름을 전후로 행해져 왔다.

지역민의 정서가 담긴 남성 대동놀이로 국가의 전승을 기념하고 고장의 평화를 염원하는 역동적 움직임과 용맹한 기상, 예술적 극치를 느낄 수 있다.

동부와 서부로 나눠 대치한 상태에서 여러 차례 자기편 동채를 높이 던지기 하면서 기세를 올린 후 머리꾼들의 격렬한 몸싸움과 동채 머리를 붙여 밀고 밀리며 회전을 몇 차례 전개한다.

그런 다음 동채머리를 붙여 하늘 높이 올린 후 동채가 서서히 내려오면 머리꾼들이 상대편 동채에 올라가거나 당겨 눌러서 동채머리가 땅에 닿도록 하면 승리한다.

민족의 혼과 향토적 애향심을 배양하며 1천여 년을 이어온 안동차전놀이는 일제의 탄압으로 1922년 중단됐다가 1966년 서울에서 열린 제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으면서 부활했다. 이후 1967년 부산에서 열린 제8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받았으며, 1968년 대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듬해인 1969년 1월 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개최된 한인의 날 행사에 초청돼 차전놀이를 시연함으로써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민간외교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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