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1950s 특별전’ 개최
지역 담은 사진 50여점 공개

▲ 11월 25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사진으로 다가온 대구-1950s 특별전’에 전시된 대구의 과거모습을 담은 작품.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1950년대 대구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사진으로 다가온 대구-1950s 특별전’이 오는 11월 25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몰랐던 대구의 과거 모습을 생생한 사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인이 기증한 1950년대 대구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점이 공개된다.

1950년대 주한미군으로 대구에서 복무한 미국인 고 제임스 존슨(James Johnson)이 촬영하고, 그의 부인인 캐롤린 존슨(Carolyn G. Johnson)이 기증한 이 사진들은 당시의 생활상과 거리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캐롤린 존슨은 최근 미국 휴스턴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사진 203점 등 작고한 남편의 유품 207점을 대구근대역사관에 기증했다.

그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진을 남겼다.

그가 촬영한 사진은 지금은 사라져 버린 옛 한일극장이나 대구역의 모습, 계산성당 부근에 들어서 있던 가옥과 도심 번화가 거리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거리의 풍경 사진 외에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갓을 쓴 노인, 양산을 쓴 여성들을 비롯, 구두닦는 소년, 머릿수건을 매고 행상에 나선 어머니들의 사진 등 1950년대 6·25전쟁 후 전후 복구의 희망을 꿈꾸던 대구사람들의 정겨운 ‘얼굴’들을 사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캐롤린 존슨은 “남편이 남긴 소중한 사진들이 대구 시민들에게 한국의 옛 모습과 생활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상징의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들 기증사진 외에도,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한 1950년대 대구 사진들도 다수 소개된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그토록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얼굴이 지금보다 밝아 보이는 것은 희망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면서 “이번 전시가 전쟁후 피폐해진 삶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지역민들의 모습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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