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확진 판정 60대 여성
의식 저하로 중환자실 입원 중
보건당국, 모기물림 주의 당부

경북 거주 60대 여성 A씨가 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로 확인됨에 따라 보건 당국이 모기 물림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8월 15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고 이후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인 증상으로 현재 중환자실 입원 중이다.

앞서 지난 8월 14일 50대 남성이 일본뇌염으로 확인됐으나 잠복기 중 해외 거주이력과 모기물림이 확인돼 해외 감염 사례로 분류됐고, A씨는 해외 여행력이 없다.

보건당국은 1차 검체(8월 20일) 및 2차 검체(8월 28일)를 검사한 뒤 9월 11일 A씨를 일본뇌염으로 최종 확진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약 4.5㎜)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일본뇌염 환자가 나타나자 경북도는 작은빨간집모기 서식지 방역소독 강화에 나섰다.

또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권장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모든 성인에 대해 예방접종을 권고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큰 대상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환자의 약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해당 연령층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전체 모기 개체수는 평년 대비 약 36% 증가했지만, 다행히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는 전년 대비 약 43% 감소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2015년 3명의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2016년에는 환자가 없었고 지난해에는 환자 1명이 발생해 숨졌다.

이원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9월부터 11월 사이 전체 환자의 평균 90% 이상이 발생하므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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