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60곳에 설치
해양생물 표본 수집해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울릉도에 해저(海底)에 사는 생물을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설치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와 공동으로 국내 처음으로 제주 연안과 울릉도 공암, 통구미 주변 등 울릉도 연안에 총 14개의 ARMS(Autonomous Reef Monitoring Structure)를 설치한 데 이어 이달 중에 독도 수중에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ARMS는 미국 NOAA(해양대기청)의 산호초 생태계부서(CRED)에 의해 지난 2008년 개발된 장비로 가로·새로 각 23cm의 9개의 패널로 표준화된 구조물을 해저 암반에 설치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구조물에 부착한 해양생물의 표본을 수집할 수 있는 장비다.

기존의 해양생물 다양성 연구 방법보다 친환경적이며, 더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다.

ARMS를 활용한 연구는 지난 2008년 사모아제도, 하와이제도, 괌 등에서 시작됐고 남미와 태평양 연안의 아시아 국가 등 현재 전 세계 약 60곳에 확대 설치됐으며, 미국 NOAA를 중심으로 국제공동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울릉도와 독도 연안의 급속한 해양생태계 변화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국제공동 프로그램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과학으로 지키는 해양영토 수호의 의미를 높일 수 있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ARMS에 부착된 생물의 변화상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회수, 미국 등 국제공동연구팀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김윤배(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박사는 “울릉도·독도는 동해 한복판에 위치, 한반도 해역 중 가장 높은 표층 수온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해양환경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임장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국제공동프로그램의 적극적 참여로 울릉도·독도 연구의 국제화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다”며 “울릉도·독도 국제공동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독도전용조사선 건조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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