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 이어 타오신란도 제압
박정환·신진서·안국현도 합류

국내 여자바둑 랭킹 1위 최정 9단이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최정은 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대회 32강전 2차전에서 중국의 타오신란 7단과 270수 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도 중국의 정상급 기사인 스웨 9단에게 불계승했던 최정은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 32강전에서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은 4명이 한 조를 짜 2승을 거두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고 2패를 당하면 탈락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배 32강전이 2009년부터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 이후 여자 기사가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박지연 5단, 2014년 루이나이웨이 9단, 2015년 위즈잉 6단에 이어 네 번째다.

앞서 3명의 여자기사는 모두 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최정은 파죽의 2연승을 거뒀다.

최정은 대국 후 “오늘 바둑은 초반에 좋았다가 중반에 느슨하게 두면서 만만치 않아졌는데 종반에 다시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최정은 “앞으로 한 판만 더 이겼으면 좋겠다”고 8강 진출 소망을 피력했다.

2016년 LG배에서도 16강에 오른 경력이 있는 최정은 지난달 21일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에서 국내 최고수 박정환 9단과 짝을 이뤄 중국 남녀랭킹 1위인 커제-위즈잉 조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 안국현 8단도 16강에 합류했다.

박정환은 일본의 신예 시바노 도라마루 7단을 불계로 물리쳤고, 국내 랭킹 2위 신진서는 중국의 리샹위 5단을 물리치고 2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에 올랐던 안국현도 중국의 퉁멍청 6단을 불계로 꺾고 2년 연속 16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패해 패자조로 밀렸던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스웨 9단을 꺾고 기사회생했다.

이세돌은 6일 3차전에서 타오신란과 16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김지석 9단, 신민준 9단도 패자조에서 승리해 3차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서봉수 9단과 나현 9단, 이영주 3단, 아마추어 기사인 윤성식은 2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