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0.7% 늘어나
전국 평균보다 3배↑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 기업부채가 196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부채(2천502조3천억 원)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2~2016년 중 대구·경북지역 기업부채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부채 증가율(3.2%)을 3배를 웃도는 연평균 10.7% 증가했다. 이는 제조업 생산활동 위축 및 투자부진 등 감소요인에도 불구하고 창업활성화 지원정책, 산업단지 및 혁신도시 신규 조성에 따른 기업 수 증가, 주택가격 급등, 차입여건 개선 등 증가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기업부채 동향 및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기업부채를 잔존기간별로 보면 상환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 비중이 58.7%로 1년 미만인 유동부채 비중(41.3%)을 상회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공기업의 지역 이전 등으로 비제조업 비중(70.2%)이 제조업 비중 29.8%를 크게 앞섰다. 부채항목별로는 차입금 비중이 32.4%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회사채 31.1%, 상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입채무(9.2%)의 순이다.

기업부채 증가요인은 정부의 창업활성화 지원정책, 산업단지 신규 조성 등으로 지역 기업체 수가 크게 늘어났고 대구와 김천(경북) 혁신도시에는 기업규모가 큰 공기업이 이전하면서 2014년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총부채 규모는 지역 전체 기업부채의 31.9%를 차지했다.

지역 주택가격은 최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한 모습이나 2011년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기업부채 규모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며, 기업부채 부실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금융기관의 복원력, 지역 주력기업의 재무안정성 모두 양호한 모습”이라며 “다만 개인사업자 등에서 늘어난 부동산업 대출은 지역 가계부채와 연관되어 있고 최근 지역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부동산업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금융기관의 금융중개기능 효율성 제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여 이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행태를 상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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