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노동·평화 큰 담론에
공천제도·당헌·당규 손질
인적 청산 기준 등 마련
오늘 연찬회서 발표

자유한국당 김병준<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로드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은 20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연찬회에서 비대위 산하 4개 소위 및 여성·청년 특위가 마련한 혁신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대위 산하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 △정책·대안 정당 소위 △정당개혁 소위 △시스템·정치개혁 소위 등 4개 소위는 혁신 과제를 추려내는 작업을 해왔다. 비대위 관계자는“한국당 연찬회에서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가 당의 가치·이념 재정립을 위한 큰 어젠다를 발표하고, 당 혁신 방안을 다룰 것”이라며“지금까지 거대 담론을 던졌다면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4개 소위 중에서는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가 가장 먼저 혁신로드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노동·평화와 같은 큰 담론에 당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지 논의한 뒤 9월 말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시장경제와 공동체 자율주의를 기반으로 한 당의 새로운 노선과 가치를 분명히 정립해야만 안보·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입법·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위 관계자는“낡은 구도에서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전원이 참여하는 정책·대안 정당 소위는 9월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상임위 별로‘절대 통과시키지 말아야 할 법안’2개씩 총 34개를 추리고, 그 대안으로‘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법안’2개씩 총 34개를 마련해 입법 대결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정당개혁 소위도‘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너진 당 재정과 시스템을 재건하는 방안을 9월 말까지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외에도 여성·청년에게 열린 개방 정당으로 나아가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김병준 비대위가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공천 제도 손질, 당헌·당규 개정안 마련작업 등도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시스템·정치개혁 소위는 늦어도 10월까지 2020년 총선에 대비한‘공천 틀’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10월 중순이나 11월부터 당무감사를 진행, 연말에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김 비위원장이 언급한‘당협위원장 교체 카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때는 비대위가 마련한 기준에 맞춰 인적청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비대위 활동 시한을 ‘내년 초’로 잡고 있는 김 비대위원장은 오는 11∼12월 당헌·당규와 강령 개정 작업을 통해 12월 말에 비대위 차원의 최종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