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우윤근 주러시아 대한민국대사,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실 제공

자유한국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3일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국내로 반입된 북한 선탁과 관련, 재발방지를 위한 러시아측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장, 세르게이 키슬랴크 상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원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산이라는 원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산 석탄에 대해 러시아 당국의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작업에 러시아의 민간기업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활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의 이 같은 요구에 키슬랴크 상원 외교위 제1부위원장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작업에 러시아 민간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북한산 석탄 밀반입에 대한 진실규명과 효과적인 대북제재 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면담에서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회와 북한 최고인민회의 교류방안도 언급됐다. 이는 슬루츠키 하원 외교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의회가 남북의원회의개최를 주선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 위원장과 슬루츠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오는 10월 터키 안탈랴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한-러 의회간 고위급위원회 구성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강 위원장을 비롯해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바른미래당 정병국,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취임 후 러시아와의 의회 채널을 통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왔다. 강 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국회에서 슬루츠키 하원 외교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북한은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일부 이행,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비핵화 협의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며 대북제재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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