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분석결과 발표
과불화옥산탄 등 검출 확인
낙동강 등 취수원 유입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됐던 과불화화합물이 일선 소방서의 화재진압용 약제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화재진압용 약제를 국가공인기관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수성막포에서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질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안실련에 따르면, 거품을 일으키는 특수용액인 수성막포는 불소화합물의 일종인 불소계계면활성제가 함유된 발포성 소화 약제다.

주로 물만으로는 진화하기 힘든 대형화재 또는 유류화재에서 사용한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2013년 일선 소방서에 유해성 수성막포 대신 친환경 용액을 구입해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안실련이 발표한 분석 결과,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A사 제품에서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450ppm, 과불화옥탄산(PFOA) 7ppm,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62.3ppm 등이 검출됐다.

대구안실련은 “화재 진압에 과불화화합물이 포함된 수성막포를 사용하면 하천을 통해 낙동강 등 취수원으로 흘러 들어간다”면서 “시민들은 무방비 상태로 오염된 수돗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대구안실련은 “정부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법에 따라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함유량 기준을 정하고 고농도의 수성막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해야 한다”며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권리를 요구하는 200만 명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불화화합물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아웃도어 의류와 카펫, 고발포 소화약제, 전자제품 코팅제, 페인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