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 혼성중창단 라온.  /경주문화재단 제공
▲ 혼성중창단 라온. /경주문화재단 제공

“강력 불볕더위로 다들 지치시죠? 그래도 오늘 문화가 있는 날엔 즐겁게 웃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25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2014년 1월부터 ‘문화의 날’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이날은 영화관을 비롯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이 할인 또는 무료로 제공된다. 국·공립 도서관의 야간 개방이 확대되고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날이다. 지역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소개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가족과 함께 시원한 공연장에서 즐겁게 관람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홍대협밴드 초청 재즈 콘서트
경주 알천미술관
‘음악이 있는 전시회’
이현세 등 만화 작품 전시
라온중창단 무대 마련
대구 봉산문화회관
‘해설이 있는 어린이 음악회’

△차향이 있는 음악회, 재즈콘서트

(재)포항문화재단은 뜨거운 여름을 맞이해 생활 속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시민들의 긍지를 고취시키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재즈 콘서트’를 25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장에서 연다.

차향이 있는 작은음악회를 선보일 지역 예술단체인 홍대협밴드(베이스 홍대협, 피아노 김태헌, 드럼 조대철, 색소폰 안호진, 보컬 BellaJ)는 창단이래 국내 다양한 축제 뿐만 아니라 서울국립극장 콘서트 개최 및 일본 아리랑축제 공연 등 국내 최고의 밴드팀을 향해 발전하고 있다.

뛰어난 기량과 탁월한 감수성의 홍대협밴드가 꾸미는 이번 콘서트는 일반시민들의 귀에 익숙한 곡들이 연주된다. 1부는 몽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사운드트랙 ‘Straight No Chaser’가 발랄한 피아노곡을 시작으로 ‘Fly To The Moon이 이어지는 등 대중적인 곡들로 시민들에게 상큼한 수요일 오전을 선사할 예정이다. 2부는 대중적이고 선호도가 높은 래퍼토리를 선사한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대중가요인 ‘누구없소’, ‘님은 먼 곳에 등 보컬리스트 Bella J와 함께 시원한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 자유로이 앉아 즐길 수 있는 방석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음악에 어울리는 시원한 커피와 간식들이 무료로 제공된다.

△알천미술관 음악이 있는 전시회

25일 오후 6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열리는 ‘알천미술관 음악이 있는 전시회’는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광복 73주년을 기념해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오는 9월 9일까지 열고 있는 기획전시 ‘만화의 울림 : 전쟁과 가족’전과 연계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가 이현세, 허영만, 윤태호, 김준기 등 12명의 작품 13점으로 구성된 전시를 무료로 관람하며 경주시립합창단 혼성중창단인 라온이 출연하는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김지현의 반주로 ‘섬집아기’‘오빠생각’‘홀로아리랑’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우리가곡과 대중가요를 들려준다.

‘만화의 울림 : 전쟁과 가족’은 광복을 전후로 일제 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속의 ‘무력 전쟁’과 ‘전쟁과 같은 매일의 삶’에서 ‘개인’과 ‘가족’이 겪는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시회는 평안한 일상의 반복으로 잊혀져가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를 다시 상기시키며 잊지 말라고 외치는 만화의 울림을 전한다.
 

▲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모습.  /(재)포항문화재단 제공
▲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모습. /(재)포항문화재단 제공

△해설이 있는 어린이음악회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가족과 함께 즐길수 있는 해설이 있는 어린이 음악회’를 25일 오후 7시 30분 스페이스라온에서 개최한다.

이날 공연하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극 ‘피터와 늑대’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뮤지컬이나 발레, 연극, 그림책,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휘자 서찬영의 해설과 함께 영상을 통해 극을 감상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을 묘사한 악기별로 연주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공연에 재미를 더한다.

어린이들의 클래식 음악 교육에 활용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피터와 늑대’는 각 악기로 대표되는 캐릭터들의 설명을 시작으로 중간 중간 내레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음악으로 전개하는 기법을 사용해 신고전주의적 경향이 엿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동안 아동과 청소년들이 악기 설명을 들으며 쉽게 배울 수 있는 클래식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어느 산골 조용한 목장에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년 피터는 학교를 갈 수 없어 숲속 동물인 오리, 고양이, 새들과 친구가 돼 지낸다. 할아버지는 숲 속에 늑대가 산다고 멀리 나가서 놀지 말라고 하지만 피터와 동물친구들은 할아버지 말씀에 아랑곳하지 않고 숲속을 누비며 신나게 논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 말대로 정말 늑대가 나타나 마을에 있는 가축들을 해치기 시작한다. 급기야 사냥꾼들은 늑대를 잡으러 다니고, 피터와 동물들도 수색대를 만들어 늑대를 추격하는데….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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