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일자리 창출 ‘청년창업’ 에서 희망 찾는다 ①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코워킹 공간(Co-working space)’에서 경북 청년CEO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청년인구 유출과 실업난의 해결방법으로 기존 산업 체계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업종에서의 일자리 창출이 요구되고 있다. 그 중심에 ‘청년창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이를 위해 각자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혁재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본부장은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자에게 최고의 접근성과 최대의 인프라 제공을 통한 창업 허브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안동시가 추진 중인 청년창업지원 사업과 성공·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청년 일자리 사업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향후 추진방향 등을 조명해 본다.

경북도, 청년일자리 정책 추진
창업투자생태계 조성에 88억
지역정착지원형에 59억 투입
청년 취·창업 다양한 기회 제공

청년창업가 ‘코워킹 공간’ 제공
전문적 교육·마케팅·판매까지
기술·지식·6차 산업 창업 지원
최고 접근성·최대 인프라 제공

◇ 청년층 지방 유도·산업인력 창출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10.5%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는 23.2%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청년 실업률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와 경북도가 추진 중인 ‘청년 일자리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5월 일자리추경에서 확보된 831억원(국비 기준)을 활용해 전국 1만480명의 청년에게 취·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70곳의 창업 공간을 조성해 청년 친화적 취·창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역정착지원형에 59억원(국비 26억원)을 투자해 중소기업 및 사회적 경제기업 등에 390개의 청년일자리를 제공하고 도내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특히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에 88억원(국비 27억)을 투입, 경북에 창업하는 도시청년 100명에게 1인당 연간 최고 3천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공간 4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안동시와 경북도는 ‘경북도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안동에 설치하고 본격적인 청년층의 지방 유도를 위한 신성장 산업 및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개소식.
▲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개소식.

◇청년창업지원센터가 하는 일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는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특화분야 청년 창업자를 발굴·육성해 청년 취·창업 활성화 및 우수 청년 창업자와 기업 배출을 목적으로 지난 5월 16일 안동시 옥정동에 위치한 안동도시재생센터 3층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 착공해 이날 개소한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효율적인 창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고 ‘같이 모여 일한다’는 의미를 가진 경북 최초의 청년 창업가를 위한 코워킹(Co-working)공간이다.

올해 도시재생센터 3층 359.84㎡, 내년엔 4층 269.4㎡ 공간에 4억7천여만 원을 들여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엔 북 카페, 라운지, 공연장 등 청년문화 친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센터는 2021년까지 34억2천여만 원을 들여 안동·영주·문경시와 예천·의성·봉화·영양·청송군 등 8개 시·군의 청년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도내 협력기관들과 유기적 협업을 통해 장기적인 창업 보육 모델을 구축한다.

이어 초기 창업 과정을 지원받은 심화 창업자를 위한 실무 중심의 효율적인 사업을 지원한다.

특히 경북 북부권역 산업과 연계한 지역 강점인 6차 산업, 문화자원 등 사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예비 창업가들에게는 실전형 창업교육과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와 실행, 전문가 자문, 시제품 제작 등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교육 수료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영정착을 위해 경북도와 협업을 통해 판로개척, 마케팅 디자인 제작지원 등 사후 관리도 한다.

이곳에선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 활동비를 지원하고, 8개의 다양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청년CEO들의 창업 및 취업 활동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코워킹 공간(Co-Working Space)·청년창업 지원

청년 창업가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코워킹 공간’ 지원은 청년창업 지원센터 입주자 대다수가 외부 사업장을 운영하거나 1인 창업기업으로, 고정적인 공간 필요한 기업을 제외 나머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창업활동비의 뚜렷한 목적성을 위해 업무추진비 및 여비, 소모품, 기타 경비 목적으로만 사용하되, 높은 금액이 소요되는 특정 목적의 사업화 지원은 창업 분야별 요구에 따라 선택형으로 지원한다.

학생 직업 역량 및 청년 일자리 부족과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청년 강소기업 창업 인턴제’는 6천970여만 원을 투입해 청년 기업에는 맞춤형 특화 인재와 인건비 약 70%를 지원한다.

청년 인턴에게는 인턴 필수교육 지원과 인센티브 지급한다.

청년 강소기업에게 지원하는 인건비의 경우 월 1인 100만원 한도로 고용 계약서 기준 월 봉급액의 52.7%, 국가근로장학금 21%를 지원한다.

지원기간은 선정일로부터 6개월간이다. 인턴에게는 사업 종료 후 1개월 이내, 1인 100만원 한도로 지급한다. 이 밖에 기업에는 청년 친화적 기업 인증을, 인턴에게는 경력증명서를 각각 발급한다.

청년CEO 지원에 따른 규모 있는 사업화 지원금을 지급하는 ‘청년 Biz-up 프로그램’은 단일 제품을 판매하는 청년기업의 특징을 감안해 기술집약적 제품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표준의 제품 혁신이 목표다.

이에 9천200여만 원을 투입, 청년CEO 20명을 선발해 이들에게 500만∼3천만 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지역특화, 기술 집약·혁신, 지역문화 덧대기 지원 등을 통해 지역특화 청년CEO양성, 기술 혁신 제품 창출, 고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 창업·6차 산업-경북 문화 브랜딩 지원

농식품 분야 청년 창업가를 위한 지원사업인 ‘농식품 창업 성공 DNA 과정’은 농식품 창업의 까다로운 제조공정을 전문 기관의 특화지원과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교육을 통해 조기 사업화와 제품의 시장 상용화를 돕는다.

전문 기관으로 참여하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시험 생산과 실험분석 지원, 제품검사, 인증 지원을 담당한다.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는 제품 공정과 품질 장비, 제품성분, 품질관리 등을 지원한다.

교육과정을 마친 청년기업 중 직접 생산을 희망하는 기업 중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어려운 기업에는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의 아파트형 공장 입주도 지원한다.

6차 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 및 유통 판매, 문화·관광·체험·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런 농업의 6차 산업에 경북의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6차 산업-경북 문화 브랜딩 지원’은 콘텐츠와 제품 간의 관련성이 인증될 때 해당 콘텐츠를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이 제품의 콘텐츠를 다각화해 6차 산업의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지원한다.

세무 및 회계 신고기간에 맞춰 단기특강을 지원하는 청년기업 실무 교육 및 멘토링 지원사업은 청년CEO 기업의 애로사항 및 시장 개척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청년기업의 지속적인 사업 영위와 기업 규모 증대에 따른 세무·회계·법률 중심의 교육 및 멘토링 커리큘럼 구축한다. 또 판로 개척을 위한 우수 청년 기업의 직·간접적인 수출 교육 및 상담회를 시행한다.

 

▲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사업 1기 청년CEO 20명이 수료식에서 수료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제공
▲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사업 1기 청년CEO 20명이 수료식에서 수료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 제공

◇청년기업 우수제품 세일즈·투자 오아시스 발굴

‘청년 기업 우수제품 세일즈 프로모션’은 판매 스피치 프로그램 운영, 청년 창업가 플리마켓과 판매전 등을 개최하는 제품 판매 활동이 취약한 청년 기업을 지원한다.

이론에서 벗어나 실제 실현 마케팅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해 청년기업의 우수 제품이 시장에 상용화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지원 체계는 1단계 청년기업 세일즈 시피치, 2단계 센터 및 학내 청년기업 플리마켓 운영, 3단계 도내 청년기업 팝업 스토어 설치, 4단계 유통·판매전 참가, 5단계 오프라인 스토어 개점, 끝으로 해외 수출까지 총 6단계로 나눠 지원한다.

투자를 원하는 기관 또는 개인과 투자를 받고 싶어 하는 청년기업의 수요는 많으나 기업 검토와 투자 협상을 거쳐야 하는 복잡한 단계 아래서 많은 투자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이에 센터는 투자자와 청년기업간의 정기적인 만남(데모데이)의 장을 마련한다. 아울러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청년 기업에 인식시키기 위해 후원성 크라우드 펀딩 텀블벅과 굿 펀딩, 인큐젝터 등과 연계해 청년 기업의 투자 유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준비된 창업가 발굴해 청년CEO 육성

경북 도내 청년창업지원센터는 각 시·군, 지역 대학교 창업보육센터와 기관들이 협력해 청년CEO 육성사업을 펼친 결과, 1천774팀이 창업에 성공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더욱 주목할 점은 창업유형이 소위 치킨점으로 대표되는 생계형 창업에서 벗어나 기술·지식·6차 산업 창업 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창업의 양적 성장보다 정착지원에 중점을 두고 좋은 창업, 준비된 창업가 발굴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 정책이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안동시와 위탁 기관인 안동대학교는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해 20명의 청년CEO를 양성했다.

이들은 18억원의 매출과 34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

이들 가운데 곤충 ‘페로몬’을 활용한 친환경 해충방제 기업인 (주)에이디(대표 권기봉)는 지난해 기업 및 제품 인증 5건 획득에 특허 출원 등록까지 마치면서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권기봉 대표는 “경북 북부권 청년창업지원센터로부터 창업초기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창업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재정적인 면에서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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