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출범 이후 23일까지
의장단 구성 조차 못해
“몸 바친다더니” 비난 봇물

대구 달서구 의회가 지난 2일 출범 후 23일 현재까지 의장단 구성조차도 하지 못하는 등 민생과는 거리가 먼 자리다툼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달서구의회는 11번째 임시회를 소집해 의장 및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을 하려고 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의 전원 불참으로 무산됐다.

지역 주민들은 의회가 다양한 개혁과 비전을 품고, 달서구를 보다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일에 공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달서구의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하고 있고, 타협과 소통의 모습은 간데없이 사라졌다.

달서구의회는 자유한국당 13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 모두 24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제8대 달서구의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255회 임시회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4명의 의장단을 구성하고, 다음날 개원식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 구성을 위해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이 의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화덕·최상극 의원이 각각 12표를 득표하며 동률을 기록해 부결됐다.

이후 2차 투표를 실시해야 했지만, 3차 결선까지 동표로 나올 시 최 후보가 연장자로서 의장이 된다는 사실을 안 김후보측 의원들은 정회 후 회의장을 떠났다.

결국, 의결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더이상 진행할 수 없어 이날 자정에 자동 산회됐고, 지금까지 정회와 속개, 산회를 지속했으나, 회의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파행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지역민들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구의원들이 출마 당시 초심을 버리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달서구의 한 주민은 “지난달 선거 때는 지역주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던 인사들이 당선되고 나니 자기들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주민들이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달서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달서구 의회는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달서구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공적 기구로서 구민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 높은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라며 “어떠한 조건도 없이 의회민주주의 기본인 표결에 전원 참여해 하루빨리 의장단을 구성하고 의회의 정상화를 통한 성실한 의정 활동을 수행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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