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미술관 9월 17일까지

▲ 경북대 미술관에서 전시될 일본 소녀 망가.마키 미야코 월간 소녀잡지 리본의 달력화보. /경북대 미술관 제공
경북대학교 미술관은 오는 9월 17일까지 1, 3관에서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 소녀들의 열망을 비추는 거울’전을 열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변화하는 여성의 역할과 젠더 의식을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1950년대부터 등장하는 일본소녀만화의 장르적, 세대적 특징과 흐름에 주목한다. 일본 소녀만화 대표작가 12명을 선정해 소녀만화가 발전하게 된 문화적, 역사적 배경과 그 역할을 크게 3세대로 구분해 전시를 구성했다. 만화일러스트 57점이 전시되며 작가들의 대표작품 단행본 14종과 겐지모노가타리의 리카짱 피규어 등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1세대 ‘현대소녀만화의 여명기’는 1950년대 혹독한 전후 사회를 배경으로 와타나베 마사코, 미즈노 히데코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마쓰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 마키 미야코의 ‘겐지모노가타리’를 소개한다. 이들 작품은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을 쟁취하는 소녀들의 꿈을 시각화 한 것이 특징이다. 2세대 ‘소녀만화의 발달기’에는 사토나카 마치코의 ‘만화 그리스신화’, 미우치 스즈에의 ‘유리가면’, 하기오 모토의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등 SF, 연애물, 사극, 모험물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한 일본소녀만화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3세대인 ‘소녀만화의 새로운 방향성’에서는 1980년대 이후 나타난 소녀만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조명한다. 코믹마켓의 대표 동인작가인 오카노 레이코의 ‘음양사’,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을 비롯해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그린 요시나가 후미의 1990년대 이후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치코에서 미술교육 및 예술감상학 교수로 재직 중인 도쿠 마사미씨가 기획한 전시로, 19일에는 기획자의 강연회가 열린다.

강연회에서는 일본 소녀소년만화(망가)의 장르적, 세대적 특징과 흐름을 통해 현대 만화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아동예술 특히 아동의 미술에 만화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흥미로운 실례를 통하여 교육적으로 접근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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