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12회 시민원탁회의 개최
“공약 등 정해진 주제 토론”
“토론회 아닌 설명회” 뒷말
반면 톡톡튀는 아이디어도

제12회차를 치른 대구시민원탁회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오후 7시 남구 프린스호텔 별관 2층 리젠시홀에서 대구시민 300명과 함께 ‘세대공감! 시민의 목소리로 그리는 대구’라는 주제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원탁회의에 참여한 시민들은 20대와 40대가 가장 많았으며, 남성이 178명이었고 여성이 108명이었다. 또 수성구와 달서구에서 살고 있는 시민이 많았으며, 학생과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대다수 참가자들은 “이번 원탁회의는 한계가 분명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달서구에서 왔다는 한 30대 참가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약 등 정해진 주제로 토론한다면, 정해진 답변밖에 나오지 못한다”면서 “토론이 아닌 설명회와 같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동구에 살고 있다는 또 다른 참가자도 “보여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구의 청년들과 시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확실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원탁회의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에 만난 다양한 세대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만들어진 민선 7기 공약들에 대해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라면서 취지를 밝혔다.

권 시장은 “각 세대가 짊어진 다양한 고민을 한 번에 다 해결하는 자리가 될 수는 없지만 세대 간 진정성 있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는 민생혁신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시민과 소통을 강조했다.

다만,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눈길을 끄는 이야기들도 나왔다.

영역별 토론인 ‘기회의 도시’에서는 지역산업구조혁신과 대구형 청년보장제 도입을 언급했으며, ‘따뜻한 도시’에서는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 등이 논의됐다. 또 ‘쾌적한 도시’에서는 100개 도시숲 조성과 1천만 그루 나무심기가 이야기됐고, ‘즐거운 도시’에서는 평생교육학습도시 조성이 논제였다. 특히, 출산장려 정책에 대해선 “시비 80억원을 구·군과 협의를 통해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에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며 시비 280억원을 ‘어린이집 차액 보육료 지원’에 투입하는 이행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전체 발표토론에서는 대구에 10년 거주했다는 35세 남성은 “오늘 할 말이 있어서 작심하고 나왔다”며 “대구형 청년보장제 도입을 반드시 실행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재단설립’을 추진하고 청년 주도형 공감토크를 자주 실행하여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구시장이 꿈이라는 이재호(12) 군은 “무상급식이 문제가 아니라 급식의 양과 질이 문제”라며 급식 개선을 요청했고, 한 70대 노인은 “아내가 치매를 앓아 몇 번의 가출을 했었는데 집에서 치매재활센터로 이동할 때 둘 다 힘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원탁회의는 지난 2014년 9월 16일 첫 개최됐다. 한 해에 두 차례 개최됐으나,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한다는 취지에서 분기별 4회로 늘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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