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됐던 김부겸(대구 수성갑·사진)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개각과 저의 출마 여부가 연동돼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 폐를 끼치고 있다. 이에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코자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저로 인하여 혼선과 억측이 야기되고 있다. 등록 마감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후보들의 출진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어 온 저의 탓이 적지 않다. 모름지기 정치인은 나아감과 물러섬이 분명해야 한다고 배웠다. 제가 먼저 결론 내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이제 앞으로 장관으로서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훌륭한 지도부가 구성돼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 간에 협치가 활짝 꽃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입장문 공개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 행사에서도 불출마 입장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개각을 어떻게 하실지 잘 모른다”면서도 “안 풀어주는데 내가 (당으로) 갑니다 그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범계 의원과 김진표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한 상태다. 송영길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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