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에어포항, 저가항공사로 규모 키워다양한 하늘길 여는 영남권 대표항공사 만든다포항, 동해안 교통허브 중심이 되다
⑺ 포항공항, 다른 교통편과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 방안 적극 모색
전준혁기자  |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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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7.11   게재일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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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포항 여객기 도입행사에서 기내를 둘러본 후 내려오고 있는 이강덕 시장.  /포항시 제공  
▲ 에어포항 여객기 도입행사에서 기내를 둘러본 후 내려오고 있는 이강덕 시장. /포항시 제공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위치한 포항공항. 포항공항은 포항시청에서 약 11.5㎞, 포스코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5㎞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 1970년 포항공항에 민항시설이 설치된 이후 48년의 세월 동안 시민의 발로 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4년 6월부터는 약 2년간 활주로 및 항행안전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고 새롭게 문을 열기도 했으며, 올해 2월 7일에는 포항시를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이 첫 취항을 시작했다. 초기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한 ‘에어포항’은 50인승 이하 규모의 항공기 2대를 도입해 포항을 거점으로 한 김포 및 제주노선 운영을 시작했으며, 향후 인천을 비롯해 울릉공항 개항을 대비해 울릉도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 주도 내년 3월 지역항공사 설립 추진… 7월까지 에어포항 법인 합병키로
광주공항 등 ‘동서 노선’ 개설·울릉공항 거점공항 육성 등 다양한 발전방안 모색
포항, 지역발전·일자리창출 ‘두 토끼’ 잡고 북방교류협력 전초기지 자리매김 기대



□에어포항의 도전

포항시는 지난 2016년 4월, 포항공항 활주로 공사를 마치고 대형항공사들의 취항을 기다렸지만, KTX 개통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존 항공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꺼리는 상황에 맞딱트렸다. 이에 포항시는 시 차원에서 지출하고 있는 적자보전금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새로운 지역항공사 설립에 적극 나서게 됐다.

포항시가 기존 항공사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지역항공사를 설립한 결정은 사실상 KTX 개통으로 인해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횟수나 항공편 이용승객이 크게 줄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서다. 하지만 여기에도 해법은 있다. 제주노선의 경우 해마다 폭발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한국공항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6월 대비 대구-제주노선의 운항편수와 이용객 수는 각각 11.9%와 20.6%가 증가했다. 2014년 6월에 비해 운항편수는 15.7%, 이용객 수는 35.2%가 늘어난 수치다.

국내를 제외한 국제 항공 여객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엔저와 유류할증료 부담 완화에 따른 내국인의 일본관광과 중국인의 국내관광 수요 증가, 그리고 저가항공사(LCC)의 해외 근거리 신규노선과 운항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형항공 사업은 유럽과 미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관광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항공수요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좌석 수가 50인 이하인 항공기로 운영되는 소형항공사는 제주에어(제주), 에어부산(부산), 이스타젯(전북), 티웨이(서울) 등의 저가항공사(LCC)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소형항공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방을 거점으로 한 소형항공사는 에어포항에 이어 지난달 말에 취항한 광주공항 기반의 에어필립이 운항 중에 있고, 인천의 에어 프레미아, 강원지역의 플라이강원, 충북지역의 에어로케이가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증가하는 항공여객 수요에 발맞춰 하늘길을 꾸준히 확대해 포항시민은 물론 인근 경주와 영천, 영덕, 울진 등의 지역민들이 제주와 김포 등으로 가기가 한결 편리해질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지방 거점공항 확보를 통해 지방도시간 항공교통망을 구축해 포항공항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소형항공사로 시작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저가항공사(LCC)로 회사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7월에 열린 에어포항 1호기 도입행사에서 이강덕 시장이 에어포항 조종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시 제공  
▲ 지난해 7월에 열린 에어포항 1호기 도입행사에서 이강덕 시장이 에어포항 조종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역항공사를 위한 경북도와 포항시의 노력

에어포항은 현재의 노선에 이어 인천, 여수, 울릉도, 흑산도 등으로 국내 노선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국제노선도 취항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포항시는 에어포항을 통해 말 그대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으로 도약하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에어포항의 안정적인 운항과 포항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항공사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도는 포항시와 함께 각각 자본금 20억원을 출자해 내년 3월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고 7월까지 에어포항 법인과 합병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 경북도에 보고된 ‘경상북도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전체 4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중 10%인 40억원을 출자하면 비용보다 편익이 높아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자방식은 지자체가 시설법인을 설립하고 나서 이미 설립된 에어포항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지자체가 출자한 항공사 사례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3곳의 항공사가 있다.

이 경우, 경북도와 포항시가 출자하고 에어포항과 합병하게 될 지역항공사는 설립 후 5년간 약 2천446억원의 생산과 약 584억원의 부가가치, 약 574명의 취업 등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보고서는 출자시점을 에어포항이 국제항공사 면허를 취득해 B737 항공기(189석 규모)의 운영이 가능하게 되거나, 2022년 이후로 예정된 울릉공항이 개항하는 시점이 적절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포항공항에 재취항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포항공항에 재취항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에어포항 성공할까

에어서울, 에어부산, 제주항공처럼 지역의 이름을 따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항공사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에어포항에 거는 지역의 기대는 크다. 항공업계는 에어포항이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취항 노선을 늘린다면 동해권역은 물론 영남권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지역의 이미지와 브랜드도 크게 선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방도시 간의 하늘길을 개척함으로써 지역민의 항공 이용편익을 늘리는 데도 크게 기여하는 한편, 에어포항이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항공항의 시장성을 높이는 데에도 에어포항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포항공항, 그리고 에어포항 등은 향후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KTX와의 차별화를 비롯한 다양한 발전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포항공항과 호남의 광주공항 등 동서(東西)를 연결하는 노선의 개설이다.

우리나라 영호남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4시간 이상이 걸리는 육상교통의 불편으로 인해 인적·물적 교류의 장애는 물론 지역화합도 사실상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서를 잇는 항공노선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포항공항은 앞으로 들어서게 될 울릉공항의 거점공항으로 육성하는 한편, 인근에 천년고도 경주와 영일만관광특구 조성에 따른 관광수요를 활용한 활성화 전략 역시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서비스 제공과 검색대 확대 등 시설확충, 최적의 항공스케줄 구성 등 항공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에어포항은 국제종합물류항만인 영일만항과 함께 포항이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로 나아가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개최를 계기로 포항이 북방교류협력의 전초기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데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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