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경찰서 故 김선현 경감
장례식장 찾은 김부겸 장관
고인 명복 빌며 애도 표시
“가족 특채 검토해 보겠다”
故 김 경감, 1계급 특진에
옥조근정훈장도 추서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안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선현 경감 빈소를 찾아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영양에서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김선현(51) 경감의 빈소가 마련된 안동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9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종식 경북교육감 등이 김 경감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김부겸 장관과 민갑룡 청장 내정자는 고 김 경감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김 장관은 “이번 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키기 위한 공권력을 무참하게 짓밟은 사건이다”며 “이 공권력을 무기력하게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반드시 그 공권력에 대해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보호라는 큰 가치라는 전제 아래 일부 경찰관직무집행법으로 경찰관들이 직무를 행할 때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여지에 대해 적극 검토를 하겠다”며 “이를 통해 경찰관들이 자기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문을 끝낸 김 장관은 방명록에 ‘김선현 경감님. 너무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 국민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늘 기억해 주시고 보호해 주십시오. 우리들도 늘 그대를 품고 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특히 김 장관은 김 경감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출 것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과거 이런 사건의 경우 보통 경찰서 장(葬)으로 치러줬지만, 앞으로는 그보다 높은 지방청, 경찰청 장(葬)으로 이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북경찰청과 영양경찰서는 유족과 합의해 영결식 준비에 들어갔다.

고인의 영결식은 유가족, 경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양군민체육관에서 10일 오전 10시 경북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된다. 이어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철우 도지사도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이 도지사는 “정신보건법이 제정된 이후 정신질환자의 권익을 높이고 지역사회로의 통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여전히 낮은 퇴원율과 인프라 부족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도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도 차원에서 펼쳐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경감의 슬하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2년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딸 A씨(23)가 있다.

이날 김 장관과 경찰 간부들은 유가족에 대한 보상문제로 A씨에 대한 경찰 특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한 가정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위해 A씨를 경찰로 특별 채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과거에는 유가족 특채가 있었지만, 형평성의 문제로 현재는 없어졌고, 국가유공자로 선정되면 5∼10%의 가산점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가족 특채가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 소방 등 공무원에 대한 예우인지, 특혜인지는 서울로 돌아가면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다시 도입도 하겠다”고 했다.

실제 과거에는 경찰관이 순직해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어린 자녀를 혼자 키워야 하는 배우자가 직접 생계를 유지해야 할 경우, 그 배우자를 경찰에 특별 채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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