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우현동 평생학습센터 수강-순수 아마추어 사진가 8명 작품전
새벽의 신비, 아침의 생기 등
흐르는 시간 속에 내재한
자연의 아름다움·삶의 가치 담아

▲ 이을숙作
▲ 이을숙作

포항시 북구 우현동 평생학습센터에서 사진교육을 받은 순수 아마추어 사진가 8명의 작품전이 오는 30일까지 포항 캘티스 카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올해 봄 학기 동안 수업을 받은 수강생들이 생활주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풍경에 한정하지 않고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원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사진의 기본에 충실했다.

회원들은 사진만이 갖는 프레임의 한계를 뛰어 넘어 최대한 트리밍을 절제했다.

새벽의 신비, 아침의 생기, 한낮의 여유로움, 바다 이야기를 빛의 영역에 의존해 실감나게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 활동의 가치를 생활에서 찾자는 취지에서 회원들은 흐르는 시간 속에 내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가치를 시간의 변화 속에 담았다. 그래서 부제도 ‘시간의 변주’다.

 

▲ 이규섭作
▲ 이규섭作

만개한 꽃의 개화 시간을 얼음속에 가둬 멈추고 싶어하는 생의 의지를 표현한 이규섭씨의 ‘시간 1, 2’, 치열한 경쟁의 순간을 포착한 김태선씨의 ‘소싸움’ ‘윈드서핑’, 나른한 봄의 시간을 찍은 백영숙씨의 ‘봄 1, 2’, 석양의 바다와 밤의 제철소 풍경을 찍은 이미경씨의 ‘석양’과 ‘야경’, 인생의 어느 시간 중,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형상화한 이을숙씨의 ‘바다 1, 2’, 시선주씨의 시간의 축척된 흔적을 보여주는 바닷가 모래사장의 마모된 조개와 말라버린 식물을 찍은 ‘세월 1, 2’ 등 다양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포항의 중견 사진작가 안성용씨가 사진교육 기초강의 및 중·고급 과정을 지도하며 작품을 이끌었다.

안성용씨는 “요즘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누구든지 손쉽게 접하는 시대이다보니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사진에 대한 기술과 촬영 방법 등 기본기를 습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진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측면에 대한 교육을 주로 진행하다 보면 개개인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취향이 살아나고, 일상생활에 매몰돼 주부와 아버지로만 살아가던 위치에서 세상을 향해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사진을 통해 표현하는 한 사람의 예술가로 변해가는 것을 보게 된다”고 했다.

이을숙씨는 “나의 주변을 세밀히 바라보면서 자연과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주위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아름다움과 기쁨, 행복 등 이웃들의 삶에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 이러한 경험을 렌즈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규섭 김태선 백영숙 손미영 시선주 오인숙 이미경 이을숙.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