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난동에 숨진 경찰관
책임감·근무능력 뛰어나

▲ 8일 오후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40대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사건 현장. /연합뉴스

“○○○ 집에 난리났다.”

8일 오후 영양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B경위(51)와 C경위(53)는 조현병 환자인 영양읍 동부리 A씨(42)의 집에서 소란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1㎞ 떨어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분. 현장에 B경위와 C경위는 집 앞 마당에서 흥분한 상태로 살림살이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직시한 B경위 등은 A씨에게 천천히 다가가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경찰관들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던 A씨는 갑자기 뒷마당으로 달려가 흉기를 가져온 후 느닷없이 경찰관들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현장 출동당시 권총과 테이저건 등 보호장구를 갖고 있었지만 A씨가 흉기를 지니지 않았고 경찰관들은 대화를 진행 중이던 상태라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변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B경위가 목 부위를 찔렸고 C경위도 이를 말리던 중 부상을 당했다.

사고를 수습하려다 목숨을 잃은 B경위에 대해 동료경찰관들은 “경찰서 내에서도 책임감이 매우 뛰어난 인물 중 한 명이었다”며 “특히 야간 취약시간대에 철저한 순찰활동으로 근무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치 않을 정도로 우수한 근무능력을 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와 같은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A씨는 평소에도 밤에 소리를 지르며 도로를 활보하는 등 동네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며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주민은 “A씨가 얼마전 ‘어머니가 점쟁이를 시켜서 나를 죽이려 한다’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영양/장유수기자

 

    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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