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누적 5만6천TEU 달성
작년比 25%나 급증했지만
최소 필요실적 20만TEU에
턱없이 모자라 활성화 한계
경북도, 하반기 홍보강화 등
적극적 포트세일즈 추진

‘갈길 먼 영일만항’

영일만항의 물동량이 차차 회복되고 있으나 활성화에는 턱없이 물동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영일만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6월말 기준 누적 5만6천296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4만4천826TEU 대비 25.5% 증가한 수치로, 2012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영일만항 활성화에는 태부족이다. 영일만항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TEU는 달성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선사확보를 비롯 항로개설 등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중이고, 오는 2020년 이후에는 1차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일만항의 주요 항로는 일본과 동남아, 블라디보스토크다. 일주일에 일본과 한국 등 3항차는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항차와 항로 다변화 등도 요구되고 있으나, 국내 최대의 부산항에 밀려 실질적인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일만항은 지난 2009년에 컨테이너선박 4개선석으로 개장해 2012년까지는 지속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순조로운 실적을 보이며 한때는 물동량이 14만7천TEU까지 갔다.

그러던 중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2013년부터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의 경우 1년전과 비교해 14% 증가를 기록한 이후 올해 6월 25.5%가 오르는 등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영일만항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회복기미가 보임에 따라 환동해·북방물류 거점항만 육성을 위해 항만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선사, 화주, 포워더(운송주선인)를 대상으로 영일만항의 항만 인프라와 서비스 항로, 인센티브 지원 등의 혜택을 홍보하고 항만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포트세일즈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인입철도 준공에 대비, 대구·경북은 물론 강원지역 화주에 대한 물동량 유치 활동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철강, 자동차, 우드펠릿 등 영일만항을 통해 수출입되는 기존 화물을 확대하는 한편 신선물류 사업모델 발굴, 경북 내륙지역 영업 품목 확대를 통한 신규 화물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재훈 경북도 항만물류과장은 “지난해 영일만항의 물동량이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 전년 대비 14% 증가하면서, 그 추세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북도는 신규항로 개설과 화물 유치 등 영일만항 활성화를 통해 북방물류 거점 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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