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취약 식물종
구룡산에 50그루 이상 자생
백두대간수목원 추가 조사

▲ 구룡산에서 발견된 분비나무 서식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봉화]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김용하)은 최근 기후변화 취약 식물종인 분비나무(Abies nephrolepis)의 집단 서식지를 구룡산(1천344m)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올해 4월부터 시작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일대 산림식생자원조사 과정에서 구룡산 정상 부근에서 분비나무 50그루 이상이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비나무는 산림청 지정 기후변화에 취약한 위기 식물이면서 농림부 지정 국외반출 승인대상 농업생명자원이다. 구상나무와 함께 고산·아고산 지역에서 개체 수 감소와 분포지가 축소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구룡산 분비나무 자생지는 백두대간 내에서 신규 확인된 대규모 분비나무 서식지로 봉화군 장군봉(영주국유림관리소)과 영양군 일월산(국립산림과학원)의 분비나무 서식지와 함께 지리적·생태적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견된 분비나무 자생지는 해발 1천m 이상의 암석이 노출된 계곡지형으로 평균 흉고직경 20㎝ 이상(최대 28㎝)의 분비나무가 신갈나무, 까치박달 등과 섞여 자라고 있다.

해당 서식지는 다수의 분비나무 고사목이 확인되고, 어린나무(稚樹)가 관찰되지 않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신갈나무 우점의 냉온대활엽수림으로 변화가 예상되므로 기후변화 취약 식물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새롭게 발견된 분비나무 자생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정밀조사를 펼쳐 세부적인 서식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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