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임시국회의 생산성도 빵점짜리다.

지방선거 핑계 속에 30일 내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회기를 종료했다. 식물국회라는 비판에 직면한 여야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도,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위한 원내 지도부간 회동을 통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후진적 맹탕정치를 국민들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나. 국리민복을 위해 쉼없이 일하는 선진정치는 언제나 볼 수 있나.

6월 마지막 날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지난달 의장단 선출에 임하지 않았고 연이어 6월 방탄국회를 소집했으나 결국 허탕국회로 끝나버렸다”고 야당 탓을 늘어놓았다. 이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된 것이 매우 유감”이라며 “야당이 상식에 맞게끔 협상에 임해 7월 초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고 임시회가 열려서 쟁점없는 법안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민생을 살려야 하는 6월 국회가 집권여당의 오만과 독주로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고 맞섰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방선거 이후 정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국민개헌을 완성하여 제왕적 대통령 권력과 특권화된 국회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려 드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여당과 제1야당 또한 상식과 원칙하에 책임감을 갖고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빨리 원구성 협상이 되도록 임해주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나라 정당들은 놀고먹는 행동을 고칠 생각은 안 하고 그 비난의 화살까지 모두 ‘네 탓’공방으로 전환하여 교졸한 궤변전을 펼치는 일을 ‘정치’라고 우기는 못된 기술만 발달했다.

올해로 우리 국회의 나이가 고희(古稀)를 헤아린다. 70성상을 지속해온 국회가 어찌 이 모양으로 후진적 모습을 탈피하지 못하는지 한심하다. 우리 국회는 오만 영양가 있는 재료들은 다 집어넣고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고약한 맛을 내는 엉터리 찌개반찬 같다. 국회의원 하나하나 뜯어보면 단 한 사람도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그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본분을 잊어버리고 권력쟁패에 빠져 체면도 권위도 내팽개치고 드잡이질만 거듭한다.

국회는 제아무리 많은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생산성만 높으면 국민들이 만족하는 법률공장이다. 공장의 생산성이 이처럼 거듭 낙제점인 공장을 놓고 주인인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국운영에 무한책임이 있는 여당의 ‘남 탓’ 습성도, 매사 어깃장만 놓는 야당의 ‘발뺌’ 버릇도 이젠 정말 지겹다.

국가 백년대계와 민생증진을 위해 불야성을 이루는 감동적인 국회를 보고 싶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