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완구 조문
DJP연합, 첫 정권 교체
방송인 송해·김추자씨도

▲ 최근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서청원 의원이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틀째인 24일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당시 정치적 동지였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빈소를 찾았다. 박 의원은“명암이 엇갈리지만 족적이(크다)”라며“DJP연합을 통해 헌정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DJ정부시절)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고인을)총리로 모셨고, 최근까지 찾아뵙고 많은 지도를 받았는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완구 전 총리도 빈소를 찾아 “충청인들만이 ‘JP키즈’가 아니고 JP의 여유와 너그러움, 관용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JP키즈”라며“저는 속을 많이 썩여서 JP로부터 예쁨은 못받았다. 그런 개인적 많은 소회가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정치인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던 정치인으로 오래 기억날 것같다”며 애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한광옥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등도 이날 일찌감치 조문을 마쳤다.

문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던 JP의 빈소에는 문화계 인사들도 조문에 나섰다.

방송인 송해씨가 오전 1시께 조문한 데 이어 이날 가수 하춘화·김추자씨도 빈소를 찾았다.

한편 JP의 묘비에는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가 지난 2015년 별세한 직후 고인이 직접 써둔 121자의 글귀가 적힐 예정이다.

JP는“한 점 허물없는 생각(思無邪)을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으며, 나라 다스림 그 마음의 뿌리를‘무항산이면 무항심(無恒産而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에 박고 몸바쳤다”고 했다. 이어“나이 90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제대로 이룬 것 없음에 절로 한숨짓는다. 숱한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던 사람, 한평생 반려자인 고마운 아내와 이곳에 누웠노라”는 글귀로 비문의 끝을 맺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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