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대위 준비위 인선… 위원장에 안상수 의원
친박, ‘김성태 사퇴’ 연판장·집단행동 계획 등 반발
양측 간 물밑 대화 움직임… 타협안 찾을 가능성도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전·현직 당협 위원장들이 주축이 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의 구본철 대변인이 당 및 인적 쇄신을 위한 정풍운동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삭발하고 있다. 재건위 측은 이날 정풍운동 대상에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을 포함하고 이들에게 정계 은퇴를 권고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위한 준비위원회 출범을 강행한 반면, 친박계는‘김성태 사퇴론’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맞서고 있다.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인선을 담당하게 되는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 위원장에 3선의 안상수 의원을 인선했다. 안 위원장은 당을 쇄신할 혁신비대위원장 등 혁신 비대위 구성을 책임지게 된다.준비위원에는 당내에서 박덕흠 재선의원 모임 간사, 김성원 초선의원 모임 간사, 배현진 서울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당 외부 인사로는 언론인 출신의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윤 대변인은 “혁신비대위 준비위는 국민이 자유한국당에 부여한 마지막 기회로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유한국당을 재건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준비위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외부인사 뿐만 아니라 우리당 소속 초선, 재선, 삼선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까지 모두 아울렀다는 점을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다. 친박계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초·재선의원들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까지 돌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 이날 모임 이후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내일(25일) 초·재선 의원 모임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김 대행 등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이 당을 일방적으로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정풍대상자 1차 명단 16명을 발표했다. 대구·경북(TK) 지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최경환(경산)·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홍문종·윤상현 의원, 복당파 김무성·김성태·김용태·홍문표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일부에서는 양측간 물밑 대화 움직임도 있어, 타협안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일부 친박계·비박계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계파 색채가 약한 인사를 중심으로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수습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양 계파의 ‘강성’인사를 제외하고 참신하고 중도적인 성향의 사람들을 엮어 ‘화합위원회’를 만들거나 양 계파가 인사·권력을 동등하게 나눠 갖는‘탕평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며 “서로 나누면 싸울 일이 없다. 이를 통해 내홍을 수습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당의 화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조기 전당대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