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등 전국 피해지 4곳 ‘청정지역’ 전환됐지만
도내 고사목 발생량은 여전히 선두… 완벽방제 ‘절실’

▲ 포항시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산림청이 서울 성북·중랑구,·강원 강릉시, 충남 태안군 4곳을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발표한 가운데, 경북지역은 청정지역 전환에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19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지역 중 최근 2년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해당 4개 시·군·구에 대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지정을 해제하고 ‘청정지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1일까지 한국임업진흥원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본부는 소나무재선충병 반출금지구역 지정 해제를 위해 발생지 반경 5∼10㎞ 이내 모든지역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했으며, 이어 국립산림과학원이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2차 정밀 예찰 조사를 진행해 이들 4곳을 청정지역으로 전환했다.

반면 소나무재선충병이 가장 활개를 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경북은 지자체별로 재선충병 방제와 관련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청정지역 전환에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산림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7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성과와 전망’를 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117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고사목은 경북이 19만그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경남이 15만그루, 제주가 13만그루, 울산이 12만그루로 이들 4개 지역의 피해가 전체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물론 경북의 방제 성과는 남다르다. 경북은 올해 4월 기준 피해고사목이 안동의 경우 3만1천509그루로 전년 대비 54.7%의 감소율을, 포항과 구미가 각각 7만6천709그루와 4만1천550그루로 동일한 45.1%의 감소율을 보여 전년대비 피해가 감소한 지역 상위 3개 지자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단 한 그루라도 감염목이 있을 경우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것은 순식간이라 ‘완벽한 방제’를 위한 ‘청정지역’ 확보에 경북도의 각 지자체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경북 각 지자체에서는 ‘청정지역’ 확보는 초기 확산단계에서 가능한 것이며, 경북의 경우 이미 전역에 재선충병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라 관리 가능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의견이다.

포항시 천목원 산림과장은 “전년 대비 피해고사목이 42% 감소됐으며, 2020년까지 생태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완전방제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재선충병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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