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수집 17년만에 기록
문화재급 자료만 6만9천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의 민간소장 국학 자료가 50만 점을 돌파했다.

18일 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도산의 월천서당에 대대로 소장해오던 조상들의 손때 묻은 고문서 자료 270점의 기탁이 진기록 달성에 기여했다.

월천 조목(趙穆, 1524~1606) 은 어려서부터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공부한 수제자로, 사후에는 도산서원 상덕사에 배향된 퇴계학단의 중추적 인물이다.

국학진흥원은 지난 2004년 도산서원 광명실에 소장돼 있던 필사본의 ‘월천선생문집’ 초고를 발굴,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퇴계학 연구의 이해와 범주를 확장한 바 있다.

국학진흥원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국학 자료는 50만1천176점으로 2001년 자료 수집을 시작한 후 17년 만에 50만 점을 돌파했다.

소유권은 기탁자에게 보장하고 국학진흥원은 관리권과 연구기능만 수행하는 ‘기탁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료들의 실제적 소유자 대부분이 경북 북부권의 종가와 문중이다.

이러한 ‘기탁제’의 운영은 도난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민간소장 자료를 단기에 집중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국학 자료 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 등 문화재급 자료만 6만9천여 점에 이른다.

2015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 책판이 6만4천226점, 201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 2016년 5월에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인 현판 550점과 올해 5월에 만인소 1점이 등재돼 기록유산 자료만 6만4천829점이다. 국내 문화재로는 국보 ‘징비록’을 비롯해 보물 1천854점, 시·도 유형문화재 2천241점, 문화재자료 216점, 등록문화재 691점이 있다.

국학진흥원은 이처럼 많은 소장 자료를 대중들과 소통하며 그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27만 점에 달하는 고문서는 촬영해 이미지 제공 작업을 진행 중이고, 올해 말에는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결과물을 개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16만 책에 이르는 고서를 연차적으로 자료화(DB)작업을 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책판은 지속적으로 아카이브를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