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인생의 여름(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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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6.12   게재일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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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의수전 포스텍 교수  
▲ 서의수전 포스텍 교수

벌써 여름이 되었다. 이곳 저곳에 꽃들이 우리 주위를 아름답게 수놓고, 나뭇잎들은 점점 진한 녹색으로 변하면서 생기(生氣)를 뿜어내고 있다. 여름은 인생으로 말하면 20대 초부터 40대 중반까지 약 20여년 간의 기간일 것이다. 이제 어엿한 성인(成人)이다. 신체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성인의 자유와 특권을 누린다. 동시에 책임도 따른다. 기로(岐路)에 놓인 시기이다. 사회인으로서 자리잡기 시작해야 한다.

결혼도 하게 되고, 자녀를 포함한 가족 부양도 해야 할 것이다. 내 집도 장만할 때이다. 내 부모는 곧 연로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오늘은 새내기 사회인으로서 커리어(career)를 어떻게 쌓아갈 것인지, 그리고 일생의 반려자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필자는 3개월 전에 인생의 봄철에 대해 논하였다. 봄은 씨앗을 뿌리고 씨가 뿌리를 내리는 시기이다. 나무마다 각각 필요한 토양과 기후 그리고 태양과 수분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줄기와 가지를 뻗고 잎을 내어 열매의 결실을 준비하기에 바쁜 때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의 봄철에 뿌리는 씨앗은 개인의 특유한 재능과 관심있고 가치를 두는 분야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여름은 성장의 시기이다.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어떻게 출발해야 하나? 커리어 초기에는 기술적인 전문성(technical expertise)이 특히 중요하다.

회사 초년생을 채용하는 주 목적도 거기에 있고, 일생을 통해 기술적인 전문성이 깊고 확대되어 개인의 안정과 승진의 주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적인 전문성이란 공학적인 기술만을 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법조계에서는 법에 대한 지식일 수 있고, 교육계에서는 가르치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효율적인 교수법이 각각 전문적 기술이다.

내게 적합한 방향으로 커리어를 출발하지 않으면, 후에라도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고도 실질적이다. 이 모든 것은 내 재능과 관심 그리고 가치관에 적합한 전문성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출발 방향을 가능한 빨리 과감히 결정하고 조절해야 한다. 아직 젊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이 기회는 세월이 흐를수록 약해져 간다. 아직 시간이 있고 큰 책임감 없을 이 시기에 신중하면서도 자유롭게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커리어 방향을 확고히 하는 것이 훗날에 축복이 될 수 있다.

돈도 중요하고 권력과 명예도 유용한 것이지만, 자신의 재능과 관심과 가치관을 따르는 것이 비교적 쉽게 커리어를 쌓고, 또한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는 첫 관건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안녕(安寧)뿐 아니라, 사회복지에 기여함을 그 목적지로 삼아야 한다고 필자는 이전 칼럼들에서 역설했었다. 이 목적지는 일생을 통해 우리의 종국적인 초점이 되어야 한다.

인생의 여름은 일생의 반려자와 짝을 맺는 시기이다. 요즈음은 결혼을 피하거나 연기하는 경향이 짙다.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선택에는 이유들이 있다. 개인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러나 필자의 소견을 나눠 보고자 한다. 커리어를 정하는 기본 원칙이 결혼에도 적용된다. 일생의 반려자를 돈, 명예, 어떤 타산에 끌려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배우자를 찾으라고 필자는 권한다. 반세기 동안 종사해야 하는 커리어를 내 재능과 관심과 가치에 부합해야 하듯이, 반세기 이상 함께 살 수 있는 아내와 남편도 서로의 취향과 가치관 등이 맞고 상대방을 인간으로서 사랑해야 행복할 것이다.

인생사 전반에 걸쳐, 내 이익만 차리려고 결정하면 대부분 후회스런 결과를 경험하는 것이 세상 이치인 듯하다.

부부는 무엇보다도 사랑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서로 받으려고 또는 받기를 요구하는 결혼은 행복하기 어렵다. 서로 주고자 하는 진정한 사랑으로 결합된 부부는 행복을 찾아 나설 필요도 없다. 주는 즐거움과 받는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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