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포항시장 민주-한국당 후보 등
마지막 주말 유세서 막판 지지 호소 총력전
선거 이틀 남은 시점 부동층 움직일지 ‘촉각’

▲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오후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가 오천읍에서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경북지역 출마자들은 지역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경북정치 1번지 포항에서 벌어진 경북도지사, 포항시장 선거의 유세현장을 찾았다. <관련기사 4면>

◇이철우 vs 오중기, 포항에서 끝장승부

자유한국당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지난 9일 오전 포항 두호시장 ‘경북도지사, 포항시장 후보 합동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지사가 된다면)포항을 경상북도 1등 도시는 물론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기 위해 보수층이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 주민들이 경북도청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북도청 동부청사를 반드시 만들어 집무기간 동안 절반 가량을 포항에서 근무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새로운 경북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입을 모았다. 정모(56·장성동)씨는 “이철우 후보는 중앙부처 공무원부터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경북도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3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국회에서 입법, 예산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지역에 유리한 여러 정책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임모(66·여·용흥동)씨는 “이 후보는 지금까지 주민들과의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며 “그가 도지사가 된다면 지지자들이 결코 실망하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 역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공세에 힘입어 주말 대구·경북 곳곳을 돌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특히, 지난 9일 포항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몰려 관심과 지지를 나타내는 등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을 연출했다.

포항 중앙상가 합동유세에서 오 후보는 “저를 비롯해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와 시·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후보 모두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운을 뗀 뒤 “더는 동정심에 호소하지 않겠다. 경북, 포항, 그리고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할 지 이제는 잘 알고 있고 그 생각 하나만으로 버텨왔다. 이제는 밀어달라”고 외쳤다. 또 “이번 선거일이 24년 경북을 망친 보수우익정당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을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자. 우리 스스로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중간중간 지지자들은 “이게 나라다”, “오중기 파이팅” 등을 외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유세장을 찾은 박모(35·여·양덕동)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세상이 바뀌는 것을 보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오중기 후보 역시 경북을 바꿔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모(59·흥해읍)씨도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잡아도 포항은 그간 계속 소외돼 왔다”며 “포항에서도 이제 도지사가 나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중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는 10일 오천시장 일원에서, 정의당 박창호 후보는 포항 우현사거리 일원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오후 이강덕 자유한국당 포항시장후보가 남구 동해면에서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오후 이강덕 자유한국당 포항시장후보가 남구 동해면에서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허대만·이강덕 포항시장 후보 박빙 속 유세 전개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소탈함과 꼼꼼함을 첫 손에 꼽았다. 집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남들보다 먼저 도착해 직접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왕’이라는 것이다.

지난 9일 포항 두호시장에서 열린 합동 유세 현장에서 만난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10분 먼저 현장에 도착해 일일이 상가를 돌며 시민들과 손을 맞잡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상인 최모(52·창포동)씨는 “4년간 시장으로 근무하면서 시민들과 허례의식없이 만나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수도없이 봤다”며 “기성 정치인들과 다르게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지이유를 서슴없이 밝혔다. 이모(31·여·대이동)씨 역시 “포항 지진이 났을 때 저축한 월급을 자진해서 성금으로 전달했다는 기사를 접했었는데, 참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포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강덕 후보처럼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이 도시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후보는 “기회를 주신다면 더 나은 포항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당선되면 지난 4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포항 미래 100년의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지속발전가능한 경제도시 포항,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을 만들어 일자리와 경제 등 위대한 포항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는 지난 8일 오후 포항 남부종합시장에서 대대적인 선거유세 운동을 펼쳤다. 허 후보는 이날 민병두 의원, 지지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연설에서 “요즘 시장과 상가 상인분들이 다들 어렵고 힘들어 하신다”며 “그동안 포항 발전을 위해 자유한국당을 시민들이 선택했음에도 포스코와 야당 정치인들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면서 후퇴를 거듭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허 후보는 영일만 대교와 블루밸리국가산단 등의 더딘 진행을 들며 “굵직하고 중요한 이런 사업들은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협조와 관심이 꼭 필요하다”며 “제가 당선된다면 확실히 진행토록 해 포항의 새로운 도약에 반드시 기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현장에 나온 이모(52·상도동)씨는 “지난 30여년 동안 포항은 자유한국당 일색이었다”며 “그간 실책을 이어온 자유한국당의 교만과 오만을 꾸짖고 이번에 한번 바꿔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서모(65·연일읍)씨도 “포스코가 지역경제의 중심인데 그간 자유한국당이 관리도 못하고 실패만 거듭했다”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피로감이 커서 이번에 여당이 당선돼 새로운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지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이창균 후보, 무소속 모성은 후보, 무소속 손성호 후보도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포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기획취재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