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도 作 ‘마상청앵’
신윤복, 김홍도, 정선, 사임당 등 조선시대 거장들의 진품회화인 국보급 보물이 대구를 찾아온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오는 16일부터 9월 16일까지 3개월간 기념전시회를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6년 유치한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문화유산들이 대구시민에게 처음 인사하는 특별한 자리로 문화사적 가치와 대중성 높은 조선회화 100여 점이 대거 출품되는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자 지방 첫 전시회다.

대구 전시회에는 신윤복, 정선, 김홍도, 심사정 등 조선중기 회화 황금기의 대작들을 비롯해 안견, 신사임당, 이징, 김정희, 흥선대원군, 장승업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국보급 회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현장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은 3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1섹션에서는 간송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교감하는 장으로 문화재수집 일화의 소개, 다큐영상, 유물 등을 전시하며, 2섹션에서는 조선회화를 초·중기와 후기, 말기 등 세 시기로 나누어 각 시대별 최고 거장들을 중심으로 전시장이 구성된다.

3섹션에서는 간송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다양한 형태의 현대적 미디어 아트와 간송미술관과 작품 VR투어존, 아트샵, 체험존으로 구성하여 자칫 어려워 보일 수 있는 고미술에 대한 친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간송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격주 간격으로 운영하며, 기관·단체 요청이 있을 시 찾아가는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왜곡되고 단절될 위기 속에서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은 민족 문화재의 보호가 뒷날 문화 광복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문화재의 수집과 보존에 평생을 바쳤다.

수집한 문화재들을 후손들에게 바르게 물려주고 체계적으로 관리, 연구하기 위해 1938년 우리나라 최초 사립박물관 보화각(寶華閣)을 설립, 훗날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으며,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 12점을 포함한 문화유산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등 대구정신은 간송 선생님의 문화보국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2021년 완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을 세계인이 찾는 명품 미술관으로 건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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