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에 맞아 얼굴을 다친 한 여성 야구 팬이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을 상대로 950만 달러(약 102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7일(한국시간) ‘CBS 보스턴’에 따르면 스테파니 타우빈은 2014년 6월 18일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중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가친 파울볼에 얼굴을 맞았다.

이로 인해 안면 골절과 뇌 손상의 중상을 입은 그녀는 레드삭스 구단과 존 헨리구단주를 상대로 95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타우빈의 변호인은 “레드삭스 구단이 날아다니는 야구공으로부터 그녀와 다른 팬들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타우빈은 사고 당시 홈플레이트 뒤쪽의 스카이박스에 앉아 있었다. 스카이박스의 정면ㅂ은 대부분 강화 유리로 돼 있지만, 그녀가 앉은 구역은 2005년부터 보수공사를 통해 유리창을 제거했다고 야후스포츠는 전했다.

헨리 구단주는 타우빈이 앉은 그 구역이 유리창을 제거한 뒤 훨씬 위험해졌다는점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리창을 제거한 것은 눈앞을 가로막는 장애물 없이 야구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자 하는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유리창을 제거한 이후 그 구역의 티켓 수입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소개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진행된 공판에서 타우빈은 펜웨이파크에 설치된 파울볼 경고 안내문을 읽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비슷한 소송에서 구단보다는 피해자의 승소 사례가 많았던 점을 들어 타우빈이 소송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드삭스 구단에 따르면 일부 스카이박스에서 강화 유리를 없앤 뒤 9년 동안 51명이 파울볼이나 부러진 배트에 맞아서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